세계 최연소 국회의원 안나 뤼어만 방문
2박 3일 동안 청소년들과 대화시간 가져
 
유명조 기자

▲ 지난 5일 방송된 KBS 시사 투나잇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세계 최연소 국회의원 안나 뤼어만    © 유명조


 세계 최연소 독일 녹색당 국회의원 안나 뤼어만(22)이 지난 3일 한국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했다.

 그는 지난 2002년 19살 나이로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국회의원이 됐고, 올해 다시 재선해 관심을 모았다.

 뤼어만은 사단법인 청소년교육전략 21(이사장 최윤진)이 주최한 ‘청소년 참여포럼’에 참가해 한국 청소년들과 청소년의 현실참여 방안에 대해 4일부터 6일까지 토론을 벌였다.

 뤼어만 의원은 열 살 때 초등학교 어린이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녹색당 산하 ‘녹색 청소년회’에 가입해 환경보호 활동을 시작했고 김나지움(인문계 중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헤센주 녹색당 청소년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녹색당 등 진보 성향의 정당뿐 아니라 기민련과 기사련 등 보수 성향 정당에서도 1990년대 중반부터 청소년층의 활발한 참여가 두드러진다”고 소개했다.

 4일 중앙대 대학원 회의실에서 열린 ‘청소년 참여 대잔치’에서는 고교시절 학내 종교자유 문제를 제기해 주목을 끌었던 강의석 씨 등이 참가해 한국 청소년의 현실참여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민노당 최연소 대의원이 된 전 이계덕 의원은 "한국에선 너 몇 살이야? 한 마디로 모든 게 일축돼 버리는 나라”라며 “올 5월 청소년들이 광화문에 나와 촛불집회를 열 정도로 한국에선 두발제한이나 체벌, 강제청소 등 청소년 인권유린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에 뤼어만은 세계 최연소 의원으로 주목 받아온 데 대해 “기네스북에 등재 신청을 내려다 유료라기에 그만뒀다”고 농담을 했다. 

 또, 17대 최연소 국회의원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한 한나라당 김희정(金姬廷.34)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제 나이가 어린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을 때, 선거운동 과정에서 안나 뤼어만의 이야기를 하면서 지역 주민들을 설득했다"고 소개한 뒤 "앞으로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내 종교 자유를 외쳤던 강의석(19)씨와 대한민국 고등학생 총학생회연합(대고총), 문화관광부 청소년참여위원회,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옴부즈틴’ 등 청소년단체 소속 학생들과 토론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 뽑힌 뒤 청소년위원회에는 의식적으로 다가가지 않았다”며 “예산위원회에서 청소년 관련 예산을 늘리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뤼어만 의원은 “한국의 청소년 현실에 대해 상세히 알지 못해 충고할 입장은 못된다”며 “다만 청소년 문제는 청소년 자신의 힘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에서는 18세가 되면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얻는다”며 “이 점이 정치에 일찍 동참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6일 오전에는 국회의원 귀빈장으로 자리를 옮긴 뤼어만은 김형주 의원의 초대에 먼저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고, 이어 김 의원의 소개를 받아 국회 장을 돌아다니며 한국 정치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어 토론장이 마련된 귀빈장에 나타난 뤼어만은 김형주, 김희정 의원 등과 청소년 정치사회 참여에 관한 간담회를 가졌다.

 오후에는 ‘한국에서의 청소년옴부즈맨 제도 도입 필요성’을 주제로 열리는 학술심포지엄에 참석, 독일의 청소년 옴부즈맨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한국 청소년옴부즈맨 제도에 대한 설명은 이제 첫 걸음마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한국옴부즈맨에 대해 열띤 토론을 가졌다.

 한편 3일 방한한 뤼어만 의원은 청소년 참여 대잔치와 한ㆍ독 국회의원 간담회, 국제학술심포지엄 등에 참석한 후 7일 귀국한다.
기사입력: 2005/12/07 [09:3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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