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격은 좋아졌지만…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아이들 크게 늘어
 
김대영기자
광주지역 상당수 초·중·고등학생들이 눈·코·목·척추·기관지 등 신체의 각종 부분에서 크고 작은 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시와 고도비만, 척추 휘어짐 등의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학생이 크게 늘면서 체질은 급속도로 나빠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광주시교육청이 발표한‘2005년도 학생 체격·체질검사 통계’에 의한 것으로, 시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2개월간 광주시내 초·중·고교 36곳 7천2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바 있다.
조사대상 학생 가운데 척추가 비정상적으로 휘어진 학생들이 5년 전에는 6명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서는 고등학생 64명을 포함, 무려 80명으로 늘어났으며 호흡기에 이상이 있는 학생은 6명에서 29명으로 5배 가량 증가했다.
비뇨기계통에 문제가 있는 학생은 19명으로 나타났으며 알레르기성 질환에 감염된 학생은 66명에서 190명으로 3배, 피부염을 앓고 있는 학생은 50명에서 190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체중이 표준체중의 50%를 넘어서는 고도비만 학생은 5년 전 29명에서 올해엔 43명으로 48%가량 늘었으며, 근시인 학생은 1천398 명에서 1천968명으로 41%가량, 편도선 비대증을 앓는 학생은 46명에서 104명으로 갑절 이상 늘었다.
반면 체격은 매년 꾸준히 좋아져 5년 전에 비해 키는 최고 1.6㎝, 몸무게는 최고 5.2㎏ 가량 증가했다.
키는 남학생의 경우 초등학생이 평균 134.4㎝, 중학생이 162.5㎝, 고등학생이 173.4㎝로 지난 2000년에 비해 0.6㎝, 1.6㎝, 1.5㎝가 각각 커졌다. 여학생은 초등학생이 134.4㎝로 1.4㎝, 중학생이 157.0㎝로 같았으며, 고등학생이 160.6㎝로 0.9㎝가 더 커졌다.
몸무게는 남학생의 경우 초등학생이 평균 33.2㎏, 중학생이 54.3㎏, 고등학생이 67.1㎏으로 5년 전보다 각각 1.7㎏, 2.4㎏, 5.2㎏ 증가했다. 여학생도 초등학생은 1.2㎏, 중학생은 0.5㎏, 고등학생은 2.1㎏ 늘어났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당분·지방질 등의 과잉섭취로 충치가 있거나 비만인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생활환경의 악화로 각종 질병이 만성질병으로 악화하고 있으며 특히 장시간 수업에 따른 부작용으로 고등학생들의 척추가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입력: 2005/09/21 [15:45]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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