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수산업 우리가 지킨다!
갈매기와 함께 비상하는 학교, 구룡포종합고등학교
 
권태현 기자

▲구룡포 종합고등학교    

 
동해안 최대 어업 전진기지인 구룡포의 오늘을 있게 한 인재의 산실로 반세기 간 지역발전을 이끌어온 견인차 역할을 한 학교가 있다. 갈매기가 교정까지 날아들어 망망대해에서 항해하는 선배들의 안부편지를 전해준다는 이 학교는 경상북도 포항시에 소재한 구룡포종합고등학교(교장 김진권)다. 지역 특성에 맞게 도심에선 쉽게 찾아보기 힘든 특색 있는 과와 다양한 해양 레저 체험활동은 이곳 학생들이 마음의 풍요를 안고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비감, 생명력 넘치는 바다와 호흡하는 학교

구룡포종합고는 수산·해운 분야의 직무 수행에 필요한 전이가 높은 기초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여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양생산과는 어로기능사와 선박운항을 위한 국제수준의 해기사 양성을 돕고 있으며, 동력기계과는 선박기관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사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들 학과의 학습 환경에 맞게 수산·해운 산업이 경제 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바르게 인식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문적 자질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 또 대학 진학을 목표로 인문·사회를 집중적으로 이수하는 일반계 고등학교와 동일한 교육과정의 보통과도 있다.
 
특색 있는 과뿐만 아니라, 바다와 함께하는 교외 활동도 이 학교의 매력 중 하나다. 스킨스쿠버 등의 해양 레저 체험 활동은 새로운 해양레포츠 기술을 습득할 수 있어 전문교과목에 대한 학습 동기 유발 및 학습 성취도 향상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 2학년 때 실시하는 승선실습인 해외체험 원양실습은 외국 해양 시설 및 외국 대학교와의 교류 등 학생들의 견문을 넓혀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밖에 각종 동아리 활동과 장학금 제도는 보다 활기찬 학교생활을 하는데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포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노력

동해안의 어업전진기지인 구룡포종합고는 꾸준한 지역 활동으로 주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기도 하다. 풍어제 행사 참여는 물론, 구룡포 과메기 축제, 바다 살리기 운동, 세계 빛 축제 등 포항과 관련된 행사엔 빠지지 않고 달려오는 단골손님이다. 교내에서 구룡포종합중학교와 함께 하는 사라축제는 이미 구룡포 인들의 즐거운 축제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바다는 미래이자 꿈

이렇게 바다를 사랑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수?해양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다. 어로기능사, 항해사, 소형선박 조종사, 선박기관 정비 기능사, 용점관련 기능사, 기관사, 각종 컴퓨터 관련 자격증 등 정원이 적은 구룡포 학생들은 이미 미래를 보장 받은 셈이다. 4년제 농어촌 특별전형과 동일계 특별전형이 있어 대학 진학도 수월한 편이라고. 졸업 후 학생들은 사관으로서 원양선단에 승선이 가능해 지고, 해양경찰, 해군 부사관, 수?해양관련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게 된다.
 
 
공부하고 싶은 학교, 화목한 학교! 
 
구룡포종합중·고의 김진권 교장은 “누구나 다 학교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목적의식이 뚜렷한 학생이라면 미래의 동해 수산업을 지키는 투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 2005년 화목한 학교, 구룡포의 가장이 된 김 교장의 ‘가족처럼 편안한 학교 만들기’ 노력과 작은 바람을 들어봤다.
 
 
구룡포종합고등학교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수산업분야 전문인 양성을 위한 학교, 거친 파도보다 더 역동적이고 적극적인 학생들이 모여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
 
 
올해 이학교로 왔는데 나름대로 각오와 목표가 있을 것 같다

-‘건전한 정신으로 바르게 배우자’라는 교훈을 토대로 기본생활습관의 생활화,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교육의 내실화, 쾌적한 교육환경의 조성, 실업교육의 충실, 1인 1자격증 취득 등 교직원 간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학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다닐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만들고 싶다. 또 화목한 분위기 조성으로 교직원, 학생들과도 허심탄회하게 대화 할 수 있게 언제나 문을 활짝 열어둘 생각이다. 투명한 학교경영으로 서로가 주인의식을 갖고 올바른 학생지도를 할 수 있는 학교 풍토를 만들고자 한다.
 
 
오랫동안 교육계에 몸담으며 겪었던 에피소드나 보람 있었던 일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처럼 노력 한 만큼 대가를 받았을 때. 제자들이 졸업 후 안부전화를 하고 삶에 대한 대담과 조언을 구할 때, 아주 사소한 것일지 모르나 나에겐 감동이고 생활의 활력소다.  
 
실업학교의 교장으로써 실업교육의 문제점과 바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현재 농어촌 인구감소와 실업계 경시 풍조로 학생모집이 매우 힘든 상태다. 또 사회적으로 실업고 출신들의 대우가 미흡하고 기능인들에 대한 인식이 나쁘다는 점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다. 지역사회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상급학교 진학을 하지 않아도 전공분야 직장에서 평생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끝으로 교직원들과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나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학생지도에 최선을 다하는 교직원들에게 먼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항상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꾸준한 자기 연찬과 서로 돕고 이해하는 인간관계를 갖도록 노력한다면,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창의성을 발휘해 특색 있는 학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학생들에게는 앞으로 새로운 학습 환경 조성으로 ‘공부하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하고 싶다. 미래의 구룡포를 만들어나갈 학생들이 배운 것을 바르게 행하여 준다면, 그러한 교육환경과 나아가 기능인으로써의 책임과 의무는 다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바다 위 날개 짓에 지친 갈매기도 교정에서 쉬었다 간다는 구룡포종합고등학교. 지금 동해는 구룡포 인들과 함께 웃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있는 한 우리의 해양 자원은 늘 건강하게 살아 숨쉴 수 있을 것이다.
기사입력: 2005/07/02 [09:53]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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