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생 우울증에 의한 자살심리
자녀성공 기대심리, 교우관계 등이 주요원인
 
하트만 특파원


 
한국의 입시로 몸살을 앓는 고3들에 비해, 미국은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어, 대학당국이 학생에 대한 상담을 강화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로 인해 대학가에 퍼지는 자살 방지를 위한 대학 관계자들과 정신 건강 전문의들의 노력과 우려의 단계가 높아지고 있다. 하버드대는 만연되는 학생들의 자살에 자살감시 프로그램을 위해 직원을 25% 가량 늘이는 등 미국 내 각 대학들이 정신건강 서비스의 보강 조처를 취하고 있다.


한편, 텍사스 주립 대 상담센터에서 발표한 조사에의 하면 정신질환을 진단 받고 학교상담센터에서 약물을 복용하면서 치료를 받는 학생의 비율이 1992년 7%에서 2001년 18%로 급증했으며, 지난 5년간 북미지역 학생상담 센터의 85%가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가진 학생들의 수치로 나타나 최근 크게 증가했음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지난해 12월 법대생 1명이 포토맥 강에서 자살했고, 일주일 후 1학년 신입생이 자신의 고향인 파나마에서 자동차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지난 2월 알링턴의 한 모텔에서 2학생 여학생의 자살하였다.


이어 3월 말, 뉴저지 출신의 2학년 남학생이 타이달베이신에 투신자살한 바 있으며, 플로리다 출신의 1학년 남학생이 버지니아 애비뉴 선상에 있는 기숙사 5층에서 투신자살하는 등 4개월 만에 5명이 자살하였다고 대학관계자가 밝힌 바 있다.


재학생 규모 2만 명에 육박하는 조지 워싱턴대학의 고위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1년 동안 자살하는 학생 수가 그 정도면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지만, 연이어 발생하는 학생자살이 특히 심각한 것 같다"는 우려와 함께 학생들에 대한 카운슬링을 강화하고 나서는 등 긴장상태를 맞고 있다.


대학가에 번지는 정신적 건강과 혼란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살과 자살 시도들에 대해 추적한, 3일자 뉴욕 타임 지 보도를 인용하면 니콜 탐슨은 친구들로부터 마음에 상처를 받은 것을 털어놓은 후, 콜롬비아대 교정을 떠나야 했다. 콜롬비아 대학에 재학 중인 탐슨의 경우 지난 2003년 몇 주 동안 친구들과 함께 다운타운으로 나가 술자리를 했으나 이때 따돌림을 당하게 됐으며, 이로 인해 정신적 혼란 증상에 복용해야 하는 약물치료를 건너뛰기도 하였다.


친구들에게 전화하여 "모임에 나를 데려가기를 바랬을 뿐”이라며, 공포와 아픔으로 휩싸여 우는 그녀에 대해 대교 관계자는 “안타깝게도 몇 가지의 정신적 건강 문제들을 직면하고 있으며, 만일 그녀가 안전하게 캠퍼스로 돌아가는 데 성공할지라도, 그녀의 친구들은 이미 그녀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정상적인 학교생활과 교우관계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그러나 탐슨이 캠퍼스로 돌아오기 위해서 캠퍼스를 떠나 그녀의 극도로 불안한 심리에 대한치료와 약물을 복용하도록 강요하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콜롬비아 대학 관계자들은 말한다.


상처받기 쉬운 성격을 가진 많은 학생이 자신의 문제를 상담하는 센터에 가지 않거나, 대학 전에 이러한 정신적 고통에 대한 경험이 없는 이들로 정신적 고통 시, 자학과 자살의 경향을 내포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대학 관리들과 정신적 건강 전문가들이 점점 깨닫고 있다.


이 같이 대학가에 만연된 자살에 대해 성공에 대한 부모의 기대와 동료와의 경쟁 그리고 원활하지 않은 교우관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는 미국의 대학생들이 급증하고, 이를 견디지 못해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지난 2004년 10월보도 하였다.


이 같은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감에 대해, 심리학 전문잡지 사이콜로지 투데이의 해러 편집장은 “경쟁자로 인식하는 동료 학생들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는 등 이들 세대의 상당수는 자신의 약점을 드러낼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견해를 밝힌바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정신관련 담당자들은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캠퍼스 내 자살률이 떨어졌다고 지적하고, 학생들의 우울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것을 권고하기도 하였다. 한편, 워싱턴 대학에서는 학생들도 우울증이나 자살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학생들 간에 이 메일을 주고받는 한편 과중한 학업부담에 대한 토론과 자살하는 사람의 심리에 대한 책들을 나눠보는 등 불안한 분위기를 타계해 보려는 학생들의 자구적 노력 또한, 일고 있다.


자녀가 성장하여 사회의 마지막 단계로 들어서는 관문인 대학에서 심리적 압박감과 여러 문제로 혼란에 빠진 자녀를 돌아볼 시기이다. 미국에서 성인으로 인정하여지는 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들도 아직은 부모의 바른 행동요령의 주의와 정신적 지주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볼 일이다.

기사입력: 2005/06/23 [10:34]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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