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물생심(見物生心) 공무원(?)
5천여만 원 사기, MBC 러브하우스 방영 후 답지 성금 일부사용
 
이오용기자
30일, 마산동부경찰서는 마산시청 공무원 조모(47)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이에 앞서 조씨는 지난해 7월, 일명 ‘찍새 이순덕 할머니’ 사연이 MBC방송에 알려져 성금이 답지하자 이중 일부를 사용한 후 말썽이생기자 돌려준 혐의도 받고 있는 사람이다.

▲MBC-TV 러브하우스 66호로 선정된 생전 이순덕 할머니의 아름다운 집     ©이오용


마산시청 8급 공무원인 조씨는 지난해 5월 27일, 동료 공무원 김모(40)씨에게 접근, “아들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며 수술비와 입원비 명목으로 2천만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았다는 것, 조씨의 사기행각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동료 3명에게 접근, 3천여만 원을 빌리는 등 지난 5월까지 5천여만 원을 갚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어 왔다.

▲러브하우스 마산편 녹화장     ©이오용

▲거동이 불편했던 생전으 이순덕 할머니     ©이오용


그러나 문제가 점차 악화일로를 치닫자 지난 10월 26일부터 무단결근 상태에서 창원·마산의 모텔과 외지 찜질방으로 전전긍긍하며 숨어 지냈고 마산시청은 11월 26일 조씨를 직위해제 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28일, 영장을 신청한 동부경찰서는 30일, 조씨를 구속했다. 
▲MBC-TV 일요일 밤의 러브하우스 66호로     ©이오용

 
한편, 지난해 6월 마산 모주간지 김모 기자는 어시장 부근에서 옷매무새가 남루한 한 할머니가 택시에서 내려 동냥하는 광경을 목격, ‘동냥하는 할머니가 택시를 이용한다?...’는 의구심이 발동, 취재결과 이순덕 할머니는 어린 손자와 먹고살기 위해 어시장일대를 돌며 닦을 구두를 수거(찍새)해 구두닦이에게 전달하고 그 일부 금액을 받아 생활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수년전 할머니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부터 걸음걸이가 늦어‘찍새’ 일도 못하게 되자 어시장을 무대로 동냥을 시작했다는 것, 하지만 늦은 걸음으로 교방동에서 삶의 무대 어시장까지 걸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참담한 현실, 할머니는 궁리 끝에 택시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연의 기사가 보도되자 MBC-TV 일요일 밤의 러브하우스제작진에 의해 66호 러브하우스로 선정된 후부터 각지에서 성금이 답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답지한 성금은 2천여만 원, 하지만 이 성금은 할머니에게 전해지지 않았고 당시 동사무소 사회복지사 업무를 담당하던 조씨가 할머니 명의의 통장을 보관하면서 지난 10월까지 총 33회에 걸쳐 현금을 인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횡령 등의 혐으로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 10월 28일 할머니 딸에게돈을 갚았다고 했다. 또 그는 돈을 인출한 후에는 할머니에게 알렸다고 진술하지만 이순덕 할머니가 지난 10월 15일 사망했기 때문에 입증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사입력: 2005/12/31 [12:0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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