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조종사 노조 “전면 총파업” 하늘길 막혔다
8일 오전 7시 국내선 제주행 첫 결항, 결항사태 속출
 
유명조 기자

▲ 대한항공기가 김포공항 계류장에 정박해 있다.    © 유명조


[대한항공 파업속보 2보] 
 0시 1분 대한항공조종사 노조 전면 총파업 돌입

대한항공조종사 노조가 8일 오전 0시 1분을 기해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로서 부산에서 서울로 돌아온 대한항공 여객기가 다시 부산으로 출발을 하지 못하는 등 지방과 해외에서 돌아온 항공여객기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각각 다시 이륙하지 못하고 있어 항공 대란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대한항공조종사 노조는 7일 오후부터 사실상 협상테이블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후 8시 경에는 인천 연수원에서 노조출정식을 갖고 결의를 다지는 등 전면 총파업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노조는 이날 0시를 기해 전면 총파업을 선언하고 1분 뒤에 업무에서 손을 뗀 것으로 확인됐다.


0시 30분 현재 별다른 사고 없이 노조원 파업 투쟁

대한항공조종사 노조가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지 30분이 지난 현재 별다른 사고 없이 순조롭게 노조원들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 연수원에는 0시 35분 현재 일부 건물내부에 불이 켜져 있어 파업에 따른 노조들의 대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노조원들은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겠다는 소식에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입에 물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향 후 논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6시 10분, 건물 내부가 하나둘씩 불이 켜지면서 대한항공조종사 노조원들의 본격적인 파업을 알리는 듯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각 방송사는 중계차를 연결, 현장에 있던 사회부 기자들은 현장 소식을 전하기에 분주했고, 기자들은 인천 연수원의 주변이나 움직임을 카메라에 담아내기 위해 대기한 상태다.


조합원들 바리게이트로 정문 막고 일일이 차량 확인

8일 0시 2분 파업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총파업에 들어간 대한항공조종사 노조원들은 즉각 정문으로 나와 바리게이트를 치고 정문으로 들어오는 차량에 대해 일일이 검문을 거쳐 차량을 통과시키고 있다.
 
▲김포-부산행 항공기가 조종사 파업으로 모두 결항돼 있다.     © 유명조


김포공항 출발 제주행 항공기 첫 결항

7시 현재 대한항공조종사 노조의 전면 총파업이 시작된 지 7시간이 지났지만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선의 경우 오전 7시 김포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항공기가 김포공항 계류장을 이륙하지 못하고 결항됐다.

제주 노선은 대체 교통수단이 없는 사정을 감안해 50% 범위 내에서 운항할 계획이며 내륙노선 101편은 사실상 모든 운항을 포기했다.

국제선의 경우 아침 8시 25분 일본 나고양 행을 시작으로 결항됐다.

국내선에 비해 국내로 귀국하는 항공편의 승무원들이 전원 복귀할 때까지 정상적인 운항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선 화물기의 경우 프랑크푸르트, 오사카, 천진, 상해노선 등 7편을 제외한 전편이 결항해 총 31편 중 24편이 운항을 멈춘다.


3시 10분, 국제 화물기 첫 결항, 수출 차질로 막대한 손실 현실화

대한항공은 8일 국제 화물기 중 처음으로 오전 3시10분 인천 출발 비엔나/코펜하겐이 첫 결항됐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화물의 처리를 동부(시카고)와 서부(LA)에 항공편을 띄워 현지에서 허브 개념으로 트럭으로 연결, 피해를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선은 지방공항에서 돌아오는 항공기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도착 직 후 조종사들이 파업에 동참하기로 해 오후에는 절반정도의 항공기가 운항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종사 노조의 파업은 일단 인천과 김포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는 정상 운항하되 지방이나 다른 외국에서 돌아오는 항공기는 계류장에 도착과 함께 조종사들이 파업에 동참하는 부분적인 파업이다.

이렇게 되 경우 당장 오늘 오후부터는 지방에서 올라온 항공기가 다른 지방이나 외국으로 이륙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국민들의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항공 대란까지 가는 심각한 사태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한항공을 이용 한국으로 입국할 예정이던 외국인 여행객들의 금전손실은 물론이고, 외국에 있다 이날 입국할 예정인 한국여행객들은 졸지에 불법체류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홈페이지를 통해 조종사 노조 파업 관련 운항 안내를 공지했다.     © 유명조

 
정부-즉각 긴급 조정권 발동 검토 알려져

7일 정부가 밝힌 대한항공조종사 노조의 전면 총파업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해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항공 노조는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경우 파업행위는 불법으로 간주, 파업참가자들은 즉각 현업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긴급조정권은 중앙노동위가 파업행위에 따른 국민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동하는 조치다.

실제 긴급조정권은 1969년 한진 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와 93년 현대차 파업 등 단 두 차례만 발동됐을 정도로 정부가 쉽게 사용할 수 없는 ‘극약처방’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항공 파업으로 여행업계 비상

이번 대한항공 파업으로 항공 대란의 우려가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각 여행사들은 이른 아침부터 방송을 시청하며 향 후 전망에 대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들은 연말 특수를 맞아 대한항공을 이용, 외국이나 국내 등지로 여행을 떠나려던 수  많은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항공사인 아시아나 또는 외국 항공기 등의 대체 편을 문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여행사 대표는 고객이나 여행객 모두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정부의 수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말 특수를 노리고 있는 여행사들은 답답한 마음이 오직 하겠냐며, 왜 하필 최성수기인 연말에 파업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파업하는 노조에게 질책하기도 했다.


항공기 몇 대나 결항되나

이날 대한항공조종사 노조의 파업으로 8일 운항 예정이던 387편의 항공편 가운데 국내선 150편과 국제선 30편 등 총 204편, 53%의 항공편이 결항된다.

국내선은 대체 교통수단이 없는 제주노선 50%를 제외하고 모든 국내노선 운항을 포기했다.

이로서 제주를 제외하고 국내항공기는 하늘을 날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화물기의 운항율을 평소의 4분의 1수준으로 크게 낮추면서 수출 화물의 수송에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대항항공 측은 파업의 장기화를 대비해 섣불리 대비인력을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첫날부터 대규모 운송차질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파업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조종사노조가 파업하는 원인이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끝내 파업이라는 벼랑 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노조측은 `기본급 및 비행수당 6.5% 인상ㆍ상여금 50% 포인트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인 `기본급 2.5% 인상에 상여금 50% 포인트 조건부 인상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파업의 한 부분이었다.

그 동안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의 파업은 임금인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측과 사측이 워낙 강경해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아도 별다른 논의가 없었고, 서로 입장차이만 보여 왔던 것도 한 문제로 지적됐다.


주말이면 전 조합원 파업동참 예상, 최대의 고비 맞을 듯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조종사들의 비행스케줄과 외국에서 들어오는 조종사의 현지 시간을 감안할 때 앞으로 4일정도면 조종사들이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조직력이 워낙 강해 상당수가 파업에 동참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주말이 파업에 따른 항공 대란의 첫 주말이라면서 최대의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파업이 주말을 넘겨 다음 주 월요일까지 가면 대한항공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이 밝힌 국내선과 국제선 임시편 투입 현황은 다음과 같다.

<12월 8일 국내선 운항 편수 안내>
@- 김포 -> 제주 : 16편 @- 제주 -> 김포 : 18편 @- 부산 -> 제주 : 4편
@- 제주 -> 부산 : 4편 @- 대구 -> 제주 : 2편 @- 제주 -> 대구 : 2편
@- 청주 -> 제주 : 2편 @- 제주 -> 청주 : 2편 @- 광주 -> 제주 : 2편
@- 제주 -> 광주 : 2편

<12월 8일 국제선 운항 편수 안내>
@- KE001: 인천 ->도쿄(나리타) ->로스엔젤레스@- KE002: 로스엔젤레스 ->도쿄(나리타)
@- KE023: 인천 -> 샌프란시스코 @- KE024: 샌프란시스코 -> 인천
@- KE031: 인천 -> 댈러스 @- KE032: 댈러스 -> 인천 @- KE691: 인천 -> 타이베이
@- KE692: 타이베이 -> 인천 @- KE713: 부산 -> 도쿄(나리타)
@- KE714: 도코(나리타) -> 부산 @- KE715: 부산 -> 도쿄(나리타)
@- KE733: 제주 -> 오사카 @- KE753: 부산 -> 나고야@- KE754: 나고야 -> 부산
@- KE757: 인천 -> 나고야 @- KE758: 나고야 -> 인천@- KE769: 인천 -> 아키타
@- KE770: 아키타 -> 인천 @- KE783: 부산 -> 후쿠오카@- KE784: 후쿠오카 -> 부산
@- KE793: 인천 ->나가사키 @- KE794: 나가사키 -> 인천 @- KE859: 대구 -> 베이징
@- KE860: 베이징 -> 대구 @- KE871: 청주 -> 상하이 @- KE872: 상하이 -> 청주
@- KE889: 부산 -> 칭다오 @- KE890: 칭다오 -> 부산 @- KE891: 부산 -> 시안
@- KE892: 시안 -> 부산


<12월 8일 운항 편수 안내>
@- KE002: 도쿄(나리타) -> 인천 @- KE718: 도쿄(나리타) -> 제주
@- KE734: 오사카 -> 제주


상기 결항 예정 편에 예약하신 고객께서는 예약센터(1588-2001) 또는 가까운 지점에 연락, 대체 편 확인 및 일정의 변경사항에 대한 안내를 받으면 된다.
기사입력: 2005/12/08 [08:45]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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