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압사사건 이미 예견된 사고 주장
문화방송 9시 뉴스데스크 통해 사고현장에 조사반 급파 보도
 
유명조 기자

어제 발생한 압사사고는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안전요원이 관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것으로 이날 목격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특히, 큰 공연이 별로 없는 지방에서 연예인까지 오는 공연에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렸고, 주최 측도 서울공연 수준으로 기획한 것도 이번 사고를 자초한 꼴이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지정좌석제가 아닌 표를 소지한 사람은 5시부터 입장하기로 돼 있었고, 없는 사람은 7시부터 입장하기로 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사고를 목격한 목격자와 인근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던 상인들은 최소한 지정좌석제나 입장순서대로 줄을 세웠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모습을 내비쳤다. 또, 주변에 있던 통제요원에게 이런 식으로 입장하면 사고가 난다고 했지만 어떤 이유인지 듣는 척 마는 척 했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나자 현장에 있던 많은 관객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경찰서와 119소방서, 각 방송국 등에 제보전화가 이어졌고, 상주시 일대가 일시 전화장애를 겪기도 했다.

특히, YTN에 제보전화와 함께 휴대폰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등 현장의 사고소식을 발 빠르게 알렸다.

또, 인근에 있던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구급요원은 한 명도 없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시민의식을 발휘 사망자를 줄였다고 전했다.

공연사상 최악의 사고를 낸 이번 상주자전거 축제가 남긴 것은 우리 공연문화에 안전이 얼마나 허술하고 공연밖에 모르는 기획이라는 오명을 보여주는 사고였다.

실제 기획사들은 지방공연을 할 때 대부분 사설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나 경찰에 의존하고 자신들은 기획한 공연에만 열중하고 관객들의 안전은 뒷전인 것이 현실이다.

[사촌형제 끼리 구조하다 숨지는 안타까운 사연 전해져, 병원 울음바다]

이번 사고에 사촌형제가 서로 구조를 하려고 다가가다가 많은 인파에 깔리고 밝히면서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연이 당시 목격자들이 말해 주위에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병원에 도착한 유가족은 인규군은 7년 전 엄마가 가출한 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4년 전부터 작은아버지 집에서 사촌인 인목군과 함께 생활해 왔으며 이날도 공연을 보기위해 같이 행사장에 나갔다가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안 되었는데 방송화면에 이들 사촌형제의 이름을 보고 달려왔다며 연신 울음을 터트려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사고 당시 이들과 함께 있었던 인목군의 누나 인회양(15·중2)은 상주 적십자병원에서 두 동생의 죽음을 확인한 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병원에 달려온 부모님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누나 인회양은 사고에 대해 아무런 말없이 두 동생의 영정 앞에서 연신 울음만 터트렸다.

청동중학교와 청리초등학교는 담임선생님을 사고현장과 병원에 급파, 사고경위를 알아보고 있으며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는 것으로 현장에서 전해지고 있다.

또, 학교 측은 이들의 안타까움 사고로 인해 3일 학생들이 충격에 휩싸일 것으로 판단, 학생들의 안전대책에 부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고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온 인규군 어머니는 아직 빈소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자식의 영정사진 앞에서 오열하다 실신해 병원침대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3일 오후 사고현장 안과 밖 상황 전혀 달라]

사고현장에 최초로 출동한 상주소방서 안재천 반장은 현장에 도착해 보니 밖에서는 전혀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고소식에 전혀 짐작조치 못하고 있다가 안으로 들어갔던 사람들이 나오면서 안에서 사고가 났다고 알려주면서 순식간에 비명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고 사고순간 현장소식을 전했다.

시미운동장에 도착한 안 반장은 당시 현장에 구급차가 전혀 없었으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공연시작 직전인 오후 7시에 도착하기로 돼 있었다며 구급차만 배치되었어도 인명을 줄였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사고 떠넘기기에 급급한 주최 측과 방송사, 경찰서, 상주시]

어제(3일) 발생한 압사사고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지만 상주시, MBC, 공연기획사, 경찰서 등이 서로 떠넘기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기획사는 이미 경찰에 최소한 2개 중대 경찰을 요청했는데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경찰 측은 도 경찰청에는 어떠한 요청도 없었고, 시 경찰서도 정식으로 공문이 발송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상주시는 이번 행사를 하면서 가요콘서트 개최를 요청해와 순수한 제작인력만 보내게 되었다고 밝혔고, 이에 MBC는 상주시에서 안전을 책임지기로 했다고 서로 엇갈리는 주장을 펴고 있어 사망자의 장례절차와 부상자들의 보상비 등의 논의조차 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MBC 김영희 예능국장은 "상주시와 주최측이 가요콘서트 개최를 요청해와 순수한 제작인력만 내려보냈다"며 "원래 주최는 국제문화진흥협회임에도 초청장에는 MBC로 되어 있어 놀랐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공연장의 안전에 다시 한번 철저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이번 어이없는 사고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또한, 상주시와 주최 측, 경찰서, 문화방송은 철저한 조사와 함께 이들의 장례절차와 보상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모든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 3일 상주 MBC 가요콘서트 녹화현장에서 발생한 압사사건으로 주인을 잃은 이들의 신발과 소품이 널부러져 있어 당시 상황을 전해주고 있다./상주인터넷 제공  © 유명조

3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발생한 11명 압사사고에 대해 목격자들이 증언한 대로 정리, 종합적으로 알아보았다
 
[1신/10월 3일 오후 5시 41분  MBC 가요 콘서트장 관중 11명 압사, 참극]

오늘 오후 5시 41분 경북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MBC 가요 콘서트장에 진입하려던 관중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11명이 압사하고 9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오늘 사고는 경부 상주시 화산동 시민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MBC가요 콘서트에 앞자리를 먼저 차지하려고 앞 다퉈 진입하던 도중에 관중 11명이 압사하고 80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이다.

경찰은 상주자전거축제 행사 중 하나인 MBC 가요콘서트를 보기위해 앞 다퉈 수만 명의 관중들이 한꺼번에 진입하다가 맨 앞에 들어가던 사람이 밀려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넘어져 대형 압사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MBC 가요콘서트 공연시간이 7시부터 9시인데 리허설을 하는 동안 3만 여명의관중이 운동장 밖에 운집해 운동장 진입을 요구하다가 주최 측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분위기가 험악한 상황까지 갔다는 것이다.

이러다가 오후 5시40분쯤 갑자기 운동장 문 4개 가운데 제3문 한 개만 열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출입문 하나에 몰려 결국 맨 앞에 있던 사람이 인파에 밀려 넘어지면서 연쇄적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로 노약자들이 큰 희생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7시부터 녹화예정이던 가요콘서트에는 가수 현철,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신세대 가수 휘성, 그리고 개그우먼 조혜련 등 유명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어서 수만 명의 관중들이 몰렸습니다만 주최 측에서 안전사고에 대비해 인력배치나 안내방송 등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사고를 키운 셈이 됐다.
▲이번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가 오열하고 있다.     © 유명조

[2신/MBC 뉴스데스크 시간에 사고소식 보도]

이번 사고로 MBC가 가요콘서트 녹화를 앞두고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사고를 당한 사상자와 가족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명했다.

MBC는 사고가 일어난 직후 오늘 오후 7시30분부터 최문순 사장 주재로 비상 대책회의를 연 뒤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 이번 사고로 숨진 한 어리이를 부모님이 붙잡고 오열하고 있다./현장서 전송된 사진    © 유명조

[MBC 제작본부장 단장, 사고 수습 반을 현지 급파]

엄기영 앵커는 사고 보도 소식을 전한 뒤 문화방송은 이번 사고의 신속한 수습을 위해 제작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사고 수습 반을 현지에 보내는 한편 긴급 임원회의를 통해 대책을 협의 중이라며 상주시와 긴밀히 협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수습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보도했다. 

3일 사고는 대부분 노인들과 어린이들의 희생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고 원인을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라 종합해 보면 입장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었으며, 문턱이 높아 뒤에서 밀리다보니 한 명이 넘어지면서 뒤에서 오던 다른 사람들이 발에 걸려 넘어졌고,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넘어지거나 걸리면서 처음에 넘어진 일부 11명이 압사하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 구급차가 운동장에 진입해 사장자를 싣고 있는 모습/현장서 전송된 사진    © 유명조

[3신/행사장 경찰병력 취소됐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의문]

또한, 행사장에 300여명의 경찰인원을 배치하기로 했다가 행사 2일전에 취소되면서 주최 측에서 사설경호원 대학생을 투입, 안전요원으로 배치했으나 인원부족과 사전 교육이 안 이뤄져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목격자들의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 긴박했던 사고현장 모습/현장서 전송된 사진    © 유명조

[4신/한쪽 문만 열렸다. 그 배경에 관심이 쏟아져]

특히, 직3문이 열렸는데 이 때 한쪽 문인 왼쪽 문만 열리고 오른쪽은 열리지 않아 희생자가 컸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각종 언론사에 관련 자료사진을 보내는 등 제보가 수십 통화 쏟아지기도 했다.
▲ 상주시장이 사고 즉시 발표한 사과문 전문/상주시청 홈페이지 제공    © 유명조

[5신/철문이 휠 정도로 당시 사고와 혼잡이 심했다.]

이 번 사고를 여실히 보여주는 출입문 철문이 휠 정도로 심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언론사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철문이나 철제 등이 휘어질 정도 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관객 수는 2만여 명이었고, 1층으로 입장하는 관객 수는 5천여 명이었다.
▲ 사고가 일어났던 직3문에 핏자국이 선명한 곳에 한 시민이 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현장서 전송된 사진    © 유명조

[6신/리허설 중에 통제됐던 문이 열리고 말았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오후 5시 30분부터 리허설이 진행 중이던 시간에 갑자기 통제됐던 문이 열리면서 한꺼번에 입장하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침 시민운동장에서 리허설 현장을 지켜보던 출연가수 측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50여명이 쓰러져 있었고 울음소리와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또, 운동장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몰려와 병원과 119로 전화를 했고, 인공호흡 등 응급처지를 하는 사이 3~4대의 구급차가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실어 날랐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에는 사고자 것으로 보이는 신발과 소품 등이 널려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사고당사의 처참했던 장면/현장서 전송된 사진    © 유명조

3일 11시 현재 확인된 사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구귀출(63·여) ▲노완식(64·여) ▲김경자(63·여) ▲황인규(12) ▲황인목(14) ▲이희성(7) ▲김인심(67·여) ▲채종순(72·여) ▲이순임(66·여) ▲우인옥(54·여) ▲최수연(76·여)

[7신/김근수 상주시장 사고즉시 사죄문 인터넷 통해 발표]

김근수 상주시장이 MBC 가요 콘서트 행사와 관련된 참사에 대해 사죄문을 발표했다.

김시장은 오후 상주시청 홈페이지 상주시 소개 코너에 사죄문을 발표한 후 사고수습과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를 할 것이며 이번 사고에 대해서는 시청에서도 최대한 노력을 다해 처리하고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원만한 장례절차와 보상의논을 하겠다고 밝혔다.
▲ 사고현장인 직3문을 통제하고 있는 경찰/현장서 전송된 사진    © 유명조

[8신/방송사 안전 불감증 여전히 실체 들어나]

이번 11명이 압사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원인도 현재(3일 11시 40분) 안전 불감증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송사들은 그동안 사고가 발생하면 최우선 안전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실효는 크게 미치지는 못했다.

이런 대형 공연장 사고 외에도 방송제작 현장사고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그때마다 방송사들은 안전 최우선을 외치며 재발방지 약속만 할 뿐 실질적인 조처는 미흡했다.

이날 사고로 목격자들은 각종 사이트를 통해 사고소식을 전하고 있는데 이 중 지정좌석제가 없었고, 일부 경비들이 먼저 들어가면 앞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앞으로만 몰려서 큰 사고나 났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치료중인 이번 사고 부상자들/자료사진     © 유명조

[9신/행사 기획한 기획사 대표 자취 감춰, 연락 두절, 경찰 전국 수배 내려]

상주참사 직후 공연을 준비한 기획사 대표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경찰이 기획사 대표 소유의 체어맨 차량을 전국에 수배하는 등 소재 파악에 나서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국제문화진흥협회 주최, MBC 주관, 상주시 후원으로 열릴 예정이었는데, 국제문화진흥협회는 `거창한 타이틀과 거리가 먼 이벤트회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단 신원이 확보된 기획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과 사고순간에 대해 조사 중이며 이들을 통해 기획사 대표와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핸드폰이 꺼져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오열하고 있는 유가족들/현장서 전송된 사진   © 유명조

[10신/노점상인이 사고를 예감하고 줄을 세우라고 주최 측에 애기했지만 묵살 당했다. 밝혀]

이날 사고는 어쩌면 예견이 돼 있던 사고였을 가능성이 제기돼 경찰이 그 방향으로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점상인들의 말에 따르면 당시 사고현장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던 상인들이 인근에 있던 주최 측에 이러다가는 사고가 난다며 줄을 세우거나 다른 문으로 이동시켜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듣지도 않았다며 사고가 나자 인근에 있던 경비요원들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안보였다며 사고현장의 모습을 알렸다.
▲ 사고가 일어났던 직3문 화면/YTN 제공    © 유명조

기사입력: 2005/10/04 [00:25]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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