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신고합니다. 공주시 여성예비군 소대 창설
공주 지킴이 역할 다하겠다 굳은 다짐
 
유명조 기자

▲29일 창설된 공주시 여성예비군 소대     © 유명조

공주시의 향토방위를 책임지려는 또 하나의 특수부대(?)가 창단되었다.

‘공주시 여성예비군 소대’는 29일 오전 11시 오영희 공주시장과 정원일 육군 제3585부대장 등 지역의 유관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주시 웅진동 고마나루 야외무대에서 창단식을 갖고 ‘공주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을 신고했다. 

30대부터 50대까지 30명의 기혼 여성들로 구성된 ‘공주시 여성예비군 소대’는 주부, 회사원, 미용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여성들로 “公州를 지키는데 公主들도 한몫하기 위해 자원했다.”고 밝혔다. 

소대장 김기평(51세. 신관동 적십자봉사회장)씨는 “젊은 시절 하고 싶었던 여군의 꿈을 이제야 예비군으로나마 실현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오영희 공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여러분은 지역의 살림꾼이자 지역안보의 파수꾼으로서 굳건한 안보태세와 신념을 가지고 예비군에 자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보공감대 조성을 위한 여러분의 활동이 전체 여성계에 확산되어 국가안보의 일익을 담당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밝혔다. 

공주시여자예비군들은 앞으로 2년간 매년 6시간의 사격술 훈련과 응급처치법, 구급법, 화생방 훈련과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겸하게 된다. 

한편, 이날 여자예비군으로 참가한 대원 중 이종예씨(51세. 공주시 중학동)의 남다른 사정이 알려져 주위의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종예씨의 아들인 故 윤진남씨가 군대에 입대한 것은 공주대 1학년 1학기를 마친 지난 99년 7월13일. 

군대에서약 15개월 동안 근무하다 ‘비인두암’이란 병을 얻어 2001년 3월 17일 의병제대를 하게 된다. 

제대 후 3년여 동안 병마와 투병생활을 하던 윤씨는 결국 지난 해 광복절인 8월 15일 숨을 거두었다. 

자식을 먼저 보낸 슬픔으로 1년을 보낸 어머니 이씨는 지난 8월 15일 우연히 공주시에서 ‘여자예비군’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곧바로 자원하여 공주시 여자예비군이 된 것이다. 

이종예씨는 20여년전 고 윤진남씨가 초등학교 3학년일 당시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아들의 병 치료를 위해 적지 않은 빚을 진 채로 홀로 4남매를 부양하면서 힘겹게 살아 왔다.
기사입력: 2005/09/29 [22:14]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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