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기적의 도서관을 가다
전국최초 도서관 건물 안이 온돌로 돼 있어
 
유명조 기자

▲금산 기적의 도서관 모습     © 유명조


금산 ‘기적의 도서관’은 MBC가 느낌표!를 통해 추진한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립되었다.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는 어린이들에게 자유로운 정서함양의 기회, 그에 맞는 환경, 어른의 아이들에 대한 진정한 봉사를 실현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민간방송, 그리고 지자체가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해오고 있는 어린이 전용도서관 건립사업이다.

 

민관협력으로 지난 5월 5일 개관

금산군에는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상임대표 도정일), 금산군, MBC등 민관의 협력으로 순천, 제천, 울산, 서귀포등에 이어 ’기적의 어린이 전용도서관‘이 지난 5월 5일 어린이 날 을 기해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금산향교와 다락원이 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은 ‘기적의 도서관’은 전국최초로 도서관 건물 안이 모두 온돌로 돼 있어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닥과 책상에서, 겨울에는 따듯한 온돌바닥에서 도서를 할 수 있는 잇점을 갖고 있는 금산 기적의 어린이 전용도서관은 전면이 유리로 돼 있어 시원함은 물론이고, 밝을 볼 수 있는 건축양식으로 독특한 건물과 공간이 시선을 끌고 있다.

금산군 금산읍 상리 7-10번지(금산향교옆)에 대지 519평, 건축면적 147평에 규모로 문을 연 금산기적의 도서관은 시설과 운영방식에서 다른 도서관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책만 있는 도서관이 아니라 ‘기적’이 있는 도서관

‘기적의 도서관’은 아이들을 길들이려는 훈육과 경쟁의 장이 아니다. 이이들이 맘 놓고 즐길 수 있는 책 있는 쉼터, 다양한 정서와 호기심과 만나는 매혹의 장소, 또래와 부모와 교감할 수 있는 진정한 만남의 공간이다.



지자 지원과 주민참여로 운영

‘기적의 도서관’은 주민의 참여에 의한 자율적인 운영을 표방한다. TV방송사의 책읽기 프로그램을 통해 모은 시민성금, 민간영역이 기부한 각종의 자원,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들의 분담금으로 충당됐다.

도서관을 운영하고 유지하는 책임도 주민과 지자체의 협력에 근간을 두고 있다. 지역 민간 인사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운영의 주체가 되고 군청은 지원역할을 한다.
 현재 10여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설치되어 있으며, 운영위원에는 금산지역 교사, 문화관련 인사, 유치원협의회, 어머니모임, 나비 보존회등이 참여하고 있다.
 
▲금산 기적의 도서관 안 모습, 밖이 훤히 보인다.     © 유명조

 
“신발 벗고 들어가세요” 도서관 전체가 온돌방

일반 공공도서관 어린이 실에는 세 살 이하의 유아 입실이 금지되어있다. 그러나 ‘기적의 도서관’에는 한 살배기 꼬맹이들도 보호자와 함께 입실이 가능하다.

맘 놓고 뒹굴 수 있도록 따스한 온돌마루가 깔려있고, 엄마와 아빠와 아기들이 도란도란 얘기할 수 있는 ‘아가의 방’도 마련되어 있다.

책읽기 외에도 다양한 창조적 프로그램이 다목적실과 다매체실(디지털 미디어방)에서 이루어진다. ‘아기소리의 시간’, ‘독서교실’, ‘책 못 읽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일 예정이다.



‘흥미진진, 꼭 가고싶은 도서관

꼭 가고 싶은 장소로 만들자 라는 것이 ’기적의 도서관‘ 설립의 근본 목적중 하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영 프로그램도 흥미 있어야 하고, 양질의 서비스 체제도 갖추어야 한다. 부모와 어울려 참여할 수 있는 공동참여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금산 ‘기적의 도서관’ 관계자는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지금은 일부 프로그램만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흥미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될 것이다”라며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문화체험행사, 나비 꽃동산 등 ‘풍요한 어린시절’ 만드는 도서관

금산 ‘기적의 도서관’ 주변에 ‘나비 꽃동산’이 조성되어 있다. 나비가 좋아하는 꽃과 식물 50여종이 자라고 있어 나바를 관찰하고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김도성씨(나비보존회 연구소장)는 도서관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며, 매주 화요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나비생태체험교실’을 열고 있다.

도서관 주변 빈 건물을 개조하여 공연, 행사가 가능한 공간을 만들고 금산향교, 다락원등을 활용,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벨트’ 조성도 계획중에 있다.



아이들 부모등 자원봉사자 도움이 큰 몫

42명 정도가 자원봉사를 하며 일일 교대근무를 한다. 자원봉사자의 특별한 자격조건은 없으며 봉사자들은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 주변 환경정리. 그림 그리고 만드는 놀이 등을 아이들과 함께 한다. 개관 직후부터 일일 이용객 500명
정도를 웃돌고 있다.

돌멩이위에 그린 아이들 그림도 예쁘고, 아이들 작품을 천위에 탁본으로 떠 만들어 놓은 커텐도 시선을 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 역시 스스로 봉사를 자원, 저 학년와 유아들의 책읽기, 놀이 등을 돕는다.

신청인원이 많아 현재 대기 중이란다. 고학년 아이들이 1~3학년아이들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며 봉사정신과 선후배의 우정을 배우고 있단다.


가족이 함께 들리면 ‘의미있는 나들이’

도서관 개관시간은 매주 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직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아 도서대여등의 서비스는 7월중에나 가능하다.

타 지역 어린이들의 입실, 시설이용은 가능하나 도서, CD등의 대여는 금산군민으로 한정될 예정이어서 대전시민이 이용하는데 다소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사입력: 2005/09/27 [12:55]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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