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농작물 절도로 비상
공주, 청양, 보령 등에서 농작물 절도범 붙잡혀
 
유명조 기자

▲ 벼말리기 작업 중인 농민(자료사진)

 
산들산들 바람이 불면서 농촌에서는 1년여 동안 가꾸어온 고추, 벼 등을 수확, 도로변에 말리는 등 농작물 수확에 농민들이 밤낮없이 바쁜 계절이다.

특히, 차량이 뜸한 도로변에는 농민들이 고추와 벼를 말리고 그대로 방치해둬 야밤에 차량을 이용한 절도범들이 농작물을 가져가고 있으나 뚜렷한 방법이 없다.

실제 지난 7일에는 심야에 농협창고와 정미소 등을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농작물을 훔친 김모씨를 절도혐의로 충남 보령경찰서에서 체포했다.

범인은 야간 순찰 중 허술한 방범을 틈 타 지난달 31일 새벽 1시쯤 충남 보령시 청라면 성모씨(72)의 정미소 출입문을 절단기로 부수고 침입했다.

범인은 쌀 40가마(시가 320여만원)를 자신의 화물차로 훔쳐 달아나는 등 최근까지 공주와 청양, 보령등 충남지역을 돌며 수차례에 걸쳐 680여 만원 어치의 쌀과 고추 등 농작물을 훔쳤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8일 지난해 12월부터 보령등 서해안 일대 정미소 6곳에서 2500만원 상당의 쌀과 벼를 자신의 화물차를 이용해 훔친 김모씨(55)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이렇게 농촌만을 골라 범행을 저지르고 있자 농민들이 밤새 잠을 못자고 있고 하소연 하며 방범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일선서 관계자는 “농산물 절도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져 대낮에 트럭이나 농기계를 동원, 싹쓸이하는 경우도 있다”며 “본격적인 수확 철엔 절도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솔직히 인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수확을 앞두고 있는 농촌에서는 농민들이 벌써부터 농작물 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이도 있다.

예전에 허술한 농작물 관리가 큰 화를 불러온 큰 사건이 있었다. 한 농촌에서 도로변에 벼를 말리고, 다음날 가져갈 목적으로 벼를 가마니에 담아 도로변에 그대로 쌓아놓고 비닐로 덮어놓았다.

그리고 아침에 현장에 나온 농민은 아연질색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제 밤 까지 있었던 벼 가마니가 하루 밤 사이에 모조리 절도당하는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근데 농민은 새벽에 차량이 도로변에서 정차해 있는 장면을 목격을 하고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절도를 당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렇게 농촌에서는 아직도 허술한 농작물 관리가 비일비재한 것이 사실이다. 대충 넘어가려는 태도가 더 큰 화를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올해 일부지방에서는 벌써부터 대 풍년이 예고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농작물 관리에 철저한 대책을 세워 한해 농사를 마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또한, 관할 농촌 관서에서도 지속적인 방범순찰과 함께 도로변에 농작물을 말리는 것을 주민들에게 못 하도록 하거나 말릴 후 안전한 장소로 가져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이다.

이 방법만이 농작물 분실을 막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기사입력: 2005/09/10 [07:07]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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