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뜨거워졌다, 대 홍수 예상
가능최대강수량 남해안 지방 990밀리.. 최악의 홍수 예고
 
유명조 기자

▲기사청 자료사진     © 유명조

[동아시아 1000밀리 꿈틀대고 있어 한반도 위협]

세계의 기상학자들이 근심스런 눈으로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온도가 가장 가파르게 뛰면서 불안정한 대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 해양대기국(NOAA) 인공위성의 관측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동해의 수온은 최근 17년간 1.5도 올라 세계 바닷물 평균 수온 상승치의 6배를 기록했다고 돼 있다.

해수온도가 오르면 대기 중의 포화 수증기량은 증가하고 수증기가 증가할수록 대류권은 불안정해졌는데, 바로 한반도 상공에 세계에서 가장 강한 편서풍이 불고 있어 고도에 따른 풍속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한반도는 수분을 잔뜩 머금은 동쪽의 북태평양 기단이 저온건조한 서쪽의 시베리아·티베트 산지의 기단과 충돌하는 경계에 위치해 있다. 가히 ‘기상의 화약고’로 부를 만한 여건이다.

[지구온난화, 한국이 중심에 있다.]

지난 7월 미 해양대기국이 “올해 6월의 지구 평균기온이 과거 30년 동안 6월 평균기온보다 0.64도 높았고, 사상 최고치였던 1998년(14.71도)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최악의 홍수나 태풍이 우리나라를 강타할지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기상청은 지난 7월 22일 발표한 1개월 예보에서 “8월 중순과 하순에 저기압과 대기 불안정에 의해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북위 30~40도 지역 대류권 상층(지표면으로부터 11㎞)에 부는 편서풍이 약화되면 종종 강우전선을 고착시켜 대규모 폭우의 길을 열어준다.

[8월 하순~9월 중순’은 초대형 태풍이 집중적으로 한반도에 상륙한 시기]

2003년 매미(9월 12~13일), 2002년 루사(8월 31일~9월 11일) 등처럼 우리나라에 엄청난 재양을 몰고 올 태풍이 곧 다가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기상학자들의 관심은 과연 태풍 루사가 영동지방을 초토화시킨 ‘1일 877㎜’라는 초특급 폭우가 재현될 것인가에 쏠려 있다. 기상관측 이래 최대 폭우인 877㎜는 강릉지방 연평균 강우량의 62%에 달하는 엄청난 비였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부의 김남원 박사는 “얼마든지 재현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 박사는 “강릉에 내린 ‘1일 877㎜’는 수문학(Hydrology)에서 사용해온 가능최대강수량(PMP)이 실현 가능함을 보여줬다”며 “그러나 그것도 최대 강우는 아니며 한반도의 PMP 지도에는 남해안의 가능최대강수량이 990㎜로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에서 1000㎜에 가까운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PMP(Probable Maximum Precipitation)란 ‘댐을 지을 때 기준이 되는 최대홍수량을 산출하기 위한 최대 강우량’이다. 한 지역에 지금까지 내린 최대의 강수량과 앞으로 예상되는 최악의 강수량을 조합해서 산출한 예상치로, 향후 실제로 그런 비가 내릴 확률이 거의 없을 만큼 높은 수치라 할 수 있다.

건설교통부가 2000년 6월에 배포한 우리나라 PMP 지도에 보면 강릉의 1일 가능최대강수량은 840㎜ 이었다.

문제는 영동지방이 아닌 진도-순천-사천-마산의 남해안이 990㎜, 연천-파주-서울-안산이 930㎜, 소양강댐이 위치한 양구-화천-홍천이 강릉과 같은 840㎜ 등우선에 걸쳐 있다는 것이다. 바로 우리나라 전역이 800㎜ 이상의 집중호우 가능지역인 것이다.

철저한 대비만이 최악의 홍수에 대비하는 노력일 것이다. 언제 또 태풍이 올지 모르니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를 갖추자.
기사입력: 2005/09/07 [09:34]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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