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활자본 직지 세계화에 역사적 첫발 내디뎌
유네스코직지상 시상식 및 기념행사, 4일간의 대장정 마감
 
유명조 기자
▲금속활자 직지 제작과정, 조판하기     

청주의 직지를 세계인들의 마음속에 영원한 기억(Memory Everlasting)으로 남겨 청주와 직지의 세계화를 앞당기기 위한 2005 유네스코직지상 시상식 및 기념행사가 풍성한 성과를 기록하며 4일간의 대장정을 마감하고 9월 4일(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청주와 금속활자본 직지의 세계화에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딘 국제행사로 평가를 받고 있는 이 번 2005직지상 행사는 시상식은 물론 기념행사와 공연, 전시에 있어서 청주인들의 긍지이자 금속활자 기술혁명의 핵심정신인 창조적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치밀하게 기획되어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들과 전문가,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날 체코국립도서관에 수여된 두루마리 형태의 상장은 천 년 이상의 내구성으로 이미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통 한지를 우리 지역의 무형문화재 배첩장 홍종진선생의 장인기술로 탄생하였으며,

역사적이고 감동적인 직지상 시상식이 KBS를 통해 생중계 되어 더욱 의미 있는 시상식 이었다.

유네스코 국제상 제정한 청주시의 추진력 돋보여

행사에 참석한 유네스코 본부 관계자와 해외 석학 들은 도시 단위로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뜻깊은 직지상 제정을 이룩한 청주시의 노력과 추진력에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 번 유네스코직지상 행사는 직지상을 수여하는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다양한 공연과 학술행사, 특별전을 함께 마련하여 세계기록유산과 직지를 폭넓게 이해하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세계적 아티스트 양방언 초청 등 직지상에 부합하는 행사기획

세계적인 뉴에이지 음악가이자 퓨전 아티스트인 재일교포 양방언(45)은 9월 1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동·서양 음악의 만남과 소통을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로 풀어낸 프론티어’와 ‘프린스 오브 제주등을 열정적으로 연주하여 거듭되는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직지상 시상식 전야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어 9월 2일 시상식 식전공연을 한 국내 타악밴드 그룹 ‘공명’은 대나무 등을 재료로 자신들이 창조해낸 악기로 우리 국악의 절제미와 서양음악의 자유분방함을 결합한 하모니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동·서양 음악의 조화로 세계성과 창조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양방언과 공명의 초청 공연은 직지의 세계화와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문화의 다양성에 부합함과 아울러 2005유네스코직지상의 제정의 의의를 각인시키는 기념비적인 무대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기록유산특별전 - 세계 도시로서는 처음 열려

유네스코가 공식 지정한 전세계 57개국 120점의 세계기록유산을 한자리에 모은 세계기록유산특별전은 전세계 도시로서는 처음으로 청주에서 열려 금속활자 기술혁명의 발신지로서 청주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계기가 되었다.

특히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특별전내 주제관마다 동영상과 사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신기술을 도입한 전시연출로 텍스트, 문서 외에 사진(룩셈부르크 ‘인간가족전’)과 영화(독일 ‘메트로폴리스’)도 세계기록유산이란 점을 부각시켰다.

특히 세계기록유산의 문명사적 의의와 직지를 비롯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훈민정음해례본 등 우리나라 4대 세계기록문화유산을 이해하고 그 소중한 가치를 느끼는 한마당이 되었으며, 첫 번째 직지상 수상국가인 체코의 문화와 음악세계를 알리는 체코관도 큰 관심을 끌었다.

직지제작 전과정을 퍼포먼스 형식으로 연출

한지제작에서 각자장-금속활자주조-배첩장 등 직지 제작의 전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체험할 수 있는 직지제작 전과정 체험에는 각분야 무형문화재와 전수자들의 직접 시연으로 많은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예술의전당 광장에 마련된 직지제작 전과정 체험장은 닥나무에서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목판에 글자를 새기는 각자체험, 1200도의 고열에서 쇳물을 녹여내 금속활자를 탄생하는 과정, 끝으로 금속활자로 찍어낸 한 쪽 한 쪽의 한지를 제본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시연되어 관람객들에게 직지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금속활자가 만들어지는 금속활자주조체험에서는 그 탄생의 신비에 관람객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청주와 직지의 향후 미래에 대한 심도있게 논의

옛 것을 익혀서 새로움을 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주제로 9월 1일과 2일 열린 2005 세계기록유산국 세미나에는 네덜란드 등 세계 8개국에서 참가한 34명의 석학들이 세계기록유산의 보존과 관리 그리고 기록물의 디지털화 표준 동향을 주제로 심도있는 논의를 펼쳤다.

아울러 3일 청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는 직지심체요절을 만든 고려시대 금속활자 주조법의 과학기술적 규명을 위한 학술발표가 열띤 연구자들의 논의속에 진행되었다.

4일 행사 마지막 날에는 고인쇄박물관에서 흥덕사 발굴 20주년 학술회의가 열려 1985년 청주 흥덕사 위치의 규명 당시를 회고하고 향후 청주 고인쇄문화의 발전적 전망과 대안을 깊이있게 논의하였다.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시민 참여 확대

9월 3일 저녁 무심천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직지가요제에는 1만여명이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장윤정, 디바, 설운도 등 초청 가수들의 공연과 예비가수들의 열띤 경연이 펼쳐져 무심천 가을 밤을 축제의 열기로 몰아넣었다.

또한 직지사진전국공모전과 문방사우전이 예술의전당 2층 전시실에서, 유등제가 4일 밤 무심천에서 펼쳐져 많은 시민들이 직지상 행사에 함께 참여하며 2005유네스코직지상을 경축하였다.

2005유네스코직지상 시상식 대회장인 한대수 청주시장은 “현존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가치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의 장이었다”고 이번 행사를 평가하고 “유네스코와 세계 석학들도 청주의 금속활자 기술혁명의 세계성과 창조성을 세계에 적극 홍보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사입력: 2005/09/05 [09:55]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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