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지역 곳곳의 벼 못자리 모판에서 어린모의 잎과 줄기가 누렇게 마르거나 썩어 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모심기를 앞둔 농민들이 애를 썩고 있다. 일부 농가는 이 같은 뜬모 현상 때문에 못자리를 다시 조성해야 할 정도로 피해가 심하여 그 원인을 찾고 있는데, 농민들은 모판을 설치하기 위해 구입한 상토용 흙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상토용 흙 제조업체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상주지역 경우 지난달 26일쯤부터 5월 초까지 예년보다 평균 3~5℃가 높은 28~32℃에 이르는 한여름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못자리마다 뜬모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30%이상 누렇게 말라죽고 있어 농가들은 확산방지를 위해 농약을 살포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벼 농가 김 모씨(60·청리면 원장리)는 "지역 농약방에서 포당 5천500원에 80포의 상토용 흙을 구입해 6천600여 평의 논에 심을 못자리를 조성했다"며 "뜬모 피해로 반 이상은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은 분명히 상토용 흙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근 벼 농가 정 모씨(71)도 2천여 평 논에 사용할 못자리 어린모들이 누렇게 말라 드는 피해를 입어 모내기 적기를 놓칠 거라며, 올 벼농사의 반은 실패한거나 마찬가지라는 것.
한편 뜬모 피해 농가들은 뒤늦게 볍씨의 씨눈을 틔우고 상토용 흙을 다시 구입해 묘판과 못자리 설치를 하고 있으나, 때늦게 모심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그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품질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상토용 흙을 판매한 농약사 측은 "상토제조업체 관계자들이 현장을 둘러봤다"며 "올해는 이상고온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뜬모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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