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의 한 신문에 실린 기사의 내용이다. 21년 동안 택시운전을 해왔던 택시기사가 택시운전을 그만두고 전화상담소를 개설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택시기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21년 동안 택시운전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니까 얼마나 많은 승객을 만났겠습니까? 그러나 그 중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자신의 삶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택시에 탈 때 얼굴을 찌푸리고, 앉자말자 불평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 중에는 정치가도 있었고, 공무원도 있었으며, 의사, 변호사, 교수, 음악가 등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었습니다. 대개의 경우 승객들은 저에게 불평을 말하고, 저는 그 불평들을 들어주며 운전만 합니다. 들어주는 것 이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일 수가 없었던 거지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승객들이 택시에서 내릴 때의 모습은 명랑함을 되찾고 생기 도는 얼굴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팁을 주곤 하더군요. 그때마다 저는 생각했었지요. 저 사람들이 왜 그렇게 불행한가를... 그리고 얼마나 자신의 불평을 말하고 싶었으면 나같이 하찮은 택시기사에게 그렇게도 자세하게 말할 수 있었겠는가를 말입니다. 아마도 이 세상에는 불평을 갖지 않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생각한 끝에 전화상담소를 열기로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신문기사에 설명되어 있는 상담절차를 보면 불평을 가진 사람은 누가나 전화상담을 할 수 있으며 상담 중 상담자는 일체의 조언이나 판단이나 평을 하지 않고 다만 “아! 그렇습니까?” “네! 네!” “그래요” “알겠습니다.” 하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과 적극적인 경청만 보이며, 상담시간 30분에 상담료는 20달러인데 전화상담을 시작한 첫날에 23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모두 성공리에 끝났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치유의 힘을 지닌 창조적인 경청인 것이다. 불평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불평을 말하게 하고 이를 들어줌으로서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면 이것이 바로 치유의 힘인 것이다. 창조적인 경청은 치유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전문가들은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기위한 훈련을 하게 된다.
창조적인 경청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에 진심으로 자기관심을 줄 때 일어난다. 창조적인 경청은 말하는 사람이 말하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에 동참하여 상대방을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서 친밀한 관계와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
창조적인 경청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근본적이고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친구는 친구의 말을 귀담아 듣고, 고용주는 근로자의 말을 귀담아 듣고, 부모는 자녀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부부는 서로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우리는 우리의 적과 우리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에게까지도 귀담아 들음으로서 적대적인 관계를 호전시킬 수 있으며 무언가 중요한 것을 배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는 창조적인 경청의 기술이 부족하다. 그 이유는 첫째, 창조적인 경청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습득해야 할 기술이기 때문에 우리의 삶에서 배우고 연습을 필요로 한다. 둘째, 창조적인 경청은 충고나 훈계나 평가, 그리고 강의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세심하게 제거해야 한다. 즉 상대방이 하고자 하는 속뜻을 말하도록 도와줌으로서 상대방은 자신의 괴로웠던 일이나 느낌 등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게 되어 만족스러워 하게 되는 것이다.
누구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은 그에게 선물을 주는 것과 같다. 요즈음 우리의 주변에는 이러한 선물이 잘 보이지 않아 너무나 안타깝다. 이제 우리와 타인의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해 주는 고귀한 선물을 많이 주고받으면서 우리 모두의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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