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응급피임약" 의사처방 없이도 판매 허용
종교단체와 타 피임기구 판매업체 반발 예상 - 독일, 2005년부터
 
조보경 기자

성관계 후 72시간 내에 복용하면 임신을 막을 수 있는 응급피임약이 프랑스, 영국 등에 이어 미국에서도 의사의 처방전 없이 판매될 예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자문위원회(FDA)는 구랍 16일 제약업체 ‘바 래버러터리스’의 사후피임약인 ‘플랜 B 모닝 애프터‘를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응급피임약을 복용하면 난자의 배란을 연기시키거나 수정된 난자가 자궁에 착상되지 못하도록 해서 임신을 막을 수 있다.

미국 내 많은 약사들은 응급피임약을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약은 시간을 맞춰 복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제때에 의사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11월 논란 끝에 프랑스산 사후피임약인 ‘노레보정’이 들어왔으나 구입 전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약국에서 음성적으로 비슷한 성분의 다른 약을 응급피임약으로 구입해 사용해왔다.

응급피임약은 현재 프랑스와 영국 등 전 세계 12개국에서 의사의 처방 없이 판매가 가능하며 내년부터는 독일에서도 가능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FDA의 판매 권고조치와 관련하여 응급피임약의 부작용과 무분별한 사용을 우려해 판매를 반대해온 종교단체와 콘돔을 비롯한 다른 피임기구를 판매하는 업체에서 거센 항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입력: 2004/01/2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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