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성매매를 원하십니까?"
서울여성의 전화, 27일 영등포역에서 성매매 근절 캠페인 벌여
 
강태성 기자

우리 사회에 깊숙하게 뿌리박은 성매매를 근절시키기 위해 성매매 없는 영등포 만들기 캠페인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여성의전화는 27일 영등포역에서 성매매 근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민들에게 설문조사와 서명운동,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해 “성매매 없는 영등포 만들기”라는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성매매에 관한 통념”이라는 주제 아래 ‘성매매는 필요악인가?’, ‘성매매를 금지하면 강간이 증가한다’, ‘업소에서 일하면 큰 돈을 번다’, ‘공창제가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을 보장한다’라는 4개의 항목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시민들의 대체적인 생각은 성매매는 사회의 악으로 보는 경향이 많았고 공창제의 경우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을 보장하지 못하며 업소에서 일하면 큰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오히려 “남성도 스스로 억제를 할 수 있다”라는 의견이 많이 나와 눈길을 끌었고 여성의 경우 “남성들이 스스로 억제하지 못한다고 ”답해 남성의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박만희(46) 성교육강사는 “성인남성 스스로 억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성들의 경우 그것을 잘 모른다”며 “성교육의 부재로 인해 발생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성교육의 부재가 그릇된 성문화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서울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유아기 때부터 올바른 성교육을 해야만 성문화가 올바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J고등학교 학생들이라고 말한 김성현(18)과 나상필(18)군은 “공창제라는 개념을 잘 몰랐지만 들어보니 좋은 것은 아니다”며 “성매매는 근절해야한다고” 답변해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해 성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오래 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공창제’는 독일의 경우 실시 됐지만 오히려 성매매 업소를 양산하는 꼴을 만들어 공창제의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설문조사에 100점을 맞았다는 강철무(28)씨는 “성욕구는 개인적으로 자위행위를 하는 등 스스로 억제하거나 해소 할 수 있으며 공창제의 경우는 여자들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행위가 아니다 즉 인권적인 측면에서 올바른 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캠페인을 벌이던 박만희(46) 성교육강사는 “성매매 업소를 다니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성매매 근절을 100%는 할 수 없지만 희망과 목표로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소망을 밝혔다.


기사입력: 2003/11/2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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