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한때는 문학소녀였다"
선율위에 흐르는 시- 인천시민과 함께 하는 제5회 테마 시화전
 
신중균 기자

하늘을 달리다
이 장 현 작

내 어린 날을 지배하던 먹구름은/분명 웃음을 머금고있었다/텅 빈 공간을 메우던 웃음을 느끼지 못한 것은/잃어버린 나의 오감 때문이고/시나브로 먹구름에 스며들어/~/차곡차곡 쌓아둔 가면 같은/삶을 버리고 하늘을 달리자/내일 같은 미래를 날고있는/작은 새의 고향은 내 마음이다.

한숨을 맞으며
권 외 헌 작

장마 비를 맞고 서있노라니/날 적시는 것이 비인지 눈물인지/의식하지 않던 숨이 쏟아져 나와/공중으로 번지고/희뿌연 하늘을 이루어/날 적신다/옆에 앉은 스피커의 위로의 한 마디.../누군가 느끼는 고통은/가슴 속 깊은 곳이 헐어버려 생긴/상처의 몸부림/썩은 상처는 악취를 풍기고/한숨으로 나와/희뿌연 하늘을 이루어 날 적신다/지나가는 사람들의 숨결을 느끼며/고통을 삭힌다/애원을 듣는다.

재능 대학 문예창작과 에서 주최하고 인천 "의제 21"실천협의회기 후원하는 시화전이 인천 지하철 터미널 역에서 지나는 시민들의 발길을 잡는다. 깊어 가는 가을의 시정이 숨을 쉬고있는 것이다. 벌써 5년째다. 뜻깊은 문화행사다.

시민들의 삭막한 가슴에 순간의 희열을 안기면서 10월14일부터-20일까지 많은 시민들의 격려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항상 테마가 있는 시화전을 열었던 재능대학에서 올해는 "음악과 시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의 작품을 선별 전시했다.

많은 작가들을 배출하고있는 재능대학에서는 사회의 등불이 될 수 있는 신진문인을 배출하는데 남다른 심혈을 기우리 고 있다. 올해에도 70여명의 예쁜 시화 학생작품을 선별 전시하고있었던 터미널 역은 지나는 시민들의 발길이 전시기간동안 끊이지 않았다.

너무도 순수한 문학소녀들의 서정에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이 가을에 생수를 쏟아 붓는 한 폭의 그림이랄까? 아들 손을 잡은 엄마의 발길, 잠깐만이라도 시의 숨결에 빠져들고픈 현대인들의 문화욕구의 갈증을 풀어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선율에 흐르는 시의숨결이 터미널 역을 가득 메우는 듯 했다.

인천시민과 함께 하는 제5회 테마 시화전

장소 : 인천 터미널 역 광장
주최 : <재능대학 문예창작과>
후원 :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기사입력: 2003/10/21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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