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임신근무복" 다시 시도
2-30대 기혼여경 1천490명으로 꾸준히 늘어
 
연합뉴스

"군대나 은행에는 임신근무복이 있는데 경찰에만 없어요"
지난 90년 만들어졌다 슬그머니 없어진 여경 "임신근무복"이 다시 만들어진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6일 "최근 들어 여경 숫자가 2배 가까이 늘면서 임신복이 따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의 주된 쟁점은 바지로 만들지, 아니면 치마로 만들지 여부.

여경들은 그동안 근무복 중에 임신복이 따로 없어 임신을 하게되면 정보과나 조사계, 여성청소년계, 방범지도계 등 사복근무 부서로 자리를 옮겨 일해왔다.

임신 중 사복을 입고 근무하면 경찰이 아니라고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

여성청소년과 김강자 과장은 최근 한 월간지와 인터뷰에서 "90년에 여경 임신복을 만들었는데 어느 날 복직 규정에서 여경 임신복 조항이 사라졌다"며 "새로 제작을 추진 중인데 제대로 정착될 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군대나 은행, KT(옛 한국통신) 등에서는 이미 여직원 임신복을 만들어 입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유독 보수적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여경은 지난 2000년 1천800여명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해 9월말 현재 전체 경찰관 9만1천700명의 3.6%인 3천337명으로 늘어났으며 이중 20~30대 기혼자는 1천490명이다.

하지만 지난 8월말 설문조사 결과 여경 중 육아휴직 경험이 있다는 사람은 응답자의 4.7%에 불과했고 육아휴직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이유를 "인사상 불이익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55%나 됐다는 게 김 과장의 설명이다.

기사입력: 2003/10/0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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