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여교사 차별 심각한 수준
전교조 설문조사...술 마시기 강요, 성희롱발언 등 여전
 
김은식

학교 내 여교사들에 대한 성차별‧성희롱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여교사 1천2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교사 대부분은 “술 마시기 강요, 성희롱발언, 업무차별 등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성차별‧성희롱이 일어나는 이유로 71.8%가 ‘교사들의 양성평등 의식수준이 낮아서’라고 응답했고‘처벌수준이 낮아서’라고 응답한 사람도 15.6%나 됐다.

성차별‧성희롱사례로는 ‘보조업무의 여성 전담’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술 마시기 강요, 음담패설, 차 시중 강요 등의 순으로 학교업무는 물론이고 회식자리에서도 그 수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시‧도교육청에 성희롱 전담반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82.9%가 ‘모른다’라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 91%, 30대 82.9%, 40대에서 75.6%가 모른다고 대답해 ‘성희롱 전담반’이 형식적인 기구로 홍보활동도 전무하다는 사실을 전적으로 시사하고 있으며, ‘성차별‧성희롱 문제제기 시 해결이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77.3%가 ‘아니오’라고 대답해 부정적인 인식이 절대적으로 조사됐다.

또 ‘교내 탁아방 없다’는 응답이 96.5%에 달해 교직사회의 탁아 지원정책에 대한 낙후성을 여실히 드러냈으며, 여교사들이 생리 때와 태가 검진 때 보건휴가를 쓰고 싶어도 관리자들의 편견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통해 학교사회가 지극히 폐쇄적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나타냈다.

교내 인사문제에 관한 질문에도 대부분 응답자가 ‘근무평정 등 승진제도 개선’과 ‘교장 선출 및 여성할당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부장교사 남녀 비율에서도 70%가 ‘남녀 비율이 지켜지지 않는다’라고 대답해 현행 교내 승진제도에 여성 차별이 있음이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들은 교장‧교감 등 관리직의 90% 이상을 남교사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교직사회에서 여교사들이 아직까지 업무보조자로 취급당하고 있어, 업무와 성 인식에 대해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한길리서치 연구소는 밝혔다.


기사입력: 2003/09/16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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