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럽 노트북 시장 후끈 달아올라
전자상거레, 인터넷 이용자수 급증, 가격 하락이 주 원인
 
김상욱 기자

이동성이 좋은 노트북 컴퓨터 가격이 하락하고 성능은 향상돼 지금 유럽에서는 노트북 사기에 바쁘다고 <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4분기에만 310만 명이 노트북을 장만했고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3%나 증가한 것이라고 런던의 IDC시장 조사팀이 밝혔다. 특히 이러한 구매 급증 추세는 원래 노트북 수요가 많은 미국시장이 3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이 아닐 수 없다.

전반적으로 이런 노트북 수요 급증은 유럽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PC 시장으로 자리잡게 했으며, 대만기업으로 유럽 4대 브랜드인 "에이서"가 가장 큰 55.5%라는 매출신장률을 보이고 있고, 그 다음으로 미국의 델이 29%, 휴렛패커드가 17.6%을 차지하며 시장을 누비고 있다. 현재까지 시장점유율은 휴렛패커드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시장의 이러한 수요 급증 원인은 인터넷 이용률 증가와 디지털 카메라, 음악, 비디오 등 디지털 장비 이용률 급증이 중요한 원인으로 시장조사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2천 달러를 상회하는 노트북 컴퓨터는 기업이나 구매하는 값비싼 사치품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모델들이 1500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일부 모델은 1000 달러 이하인 제품도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사는 이번 3/4분기에 노트북을 구입한 유럽인중 약 50% 정도가 처음 컴퓨터를 구입한 것이라고 한다. PC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스페인과 같은 나라에서는 데스크탑 컴퓨터를 구매해 본적도 없는 사람이 바로 노트북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유럽의 가정용 컴퓨터 보급률은 미국에 비해 많이 뒤쳐져있다. 미국의 가정용 컴퓨터 보급률이 60%인 반면 유럽은 21%에 불과하다.

휴렛 패커드사는 유럽에서 부는 이 새로운 컴퓨터 열풍은 PC 보급률 격차를 상당히 좁혀줄 것이며 전세계의 컴퓨터를 노트북으로 전환하는데 크게 일조 할 것으로 전망하고, 향후 2년 이내에 노트북이 데스크탑 점유율을 앞서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IDC의 조사에 따르면, 유럽의 2003년 3/4분기 노트북 컴퓨터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25% 하락했으며 이는 컴퓨터 한 대 당 25%만큼의 이윤감소를 뜻한다 IDC는 가격하락 압력과 부품가격 상승으로 휴렛 패커드의 이윤이 1.5%에서 1.3%로 떨어졌다고 한다.

한편, PC 관련 비즈니스는 대체로 상승효과를 느끼고 있다. 한 예로 스위스의 한 중소 제조업체 로지텍은 마우스, 동영상 카메라, 스피커 등의 판매 증가 덕에 3/4분기에 예년보다 17% 정도 높은 매출성과를 거뒀다.

독일 뮌헨에 있는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사의 최고 경영자 율리히 슈마허(Ulrich Schumacher)는 PC 수요가 늘어나 칩 제조업체의 이윤도 증가했다고 말하고 있다.

부문별로 분석해보면, 인터넷만큼 호황을 누리는 분야도 없을 것이다.

지난 한해동안 1천만명의 유럽인이 추가로 인터넷 이용서비스에 가입하여 유럽인구 중 총 8천3백만명이 항상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또한 광대역 서비스 이용자도 지난 해 두 배로 증가 1천8백만 명 이상이 광대역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랑스의 와나두, 독일의 티-온라인 같은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에게 매우 고무적인 성과를 의미한다.

전자상거래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에 의하면, 유럽 전체의 온라인 매출은 금년에 42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는 2002년에 비해 23%나 증가한 수치다. 이베이의 경우 지난해 유럽시장 거래물량이 85%나 치솟았다.

그리고 유럽 최대의 온라인 가격비교 서비스 켈쿠는 사이트 방문객 수가 1년 전에 비해 3배나 늘어 지난 9월에 2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유럽의 온라인 쇼핑몰들은 금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더 큰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노트북의 수요가 이렇게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노트북 공급업체들은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전문가들은 LCD 액정 모니터의 공급이 부족의 우려가 있다고 전망한다. 평면 TV 등 마찬가지로 LCD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쟁상품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 수요증가로 인해 일부 부품가격 상승이 뒤따라 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노트북 가격을 올리게 될 우려도 있다.

기사입력: 2003/11/28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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