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의 이슈 블랙홀 “토착왜구 청산”
 
양지승(전남행복포럼대표/전목포대겸임교수

 

▲   양지승(전남행복포럼대표/전목포대겸임교수   © 호남 편집국

21대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차근차근 후보군에 대한 공천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자유한국당(이하 자유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때늦은 이합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중 보수 정당들의 통합이 가능할 것인지 군소 진보정당 간의 통합이 성사될 것인지가 관심사라고 하겠다. 일부 극우파나 안철수 전 대표의 창당은 별다른 영향력을 갖지 못할 것이다.

 

이번 총선은 '연동형 비례대표'를 도입한 첫 번째 선거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어떤 형태로든 국회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유당이 비례대표 전용 정당을 창당하는 것도, 안철수 전 대표가 당명으로 안철수신당을 내세웠던 것도 새로운 선거제가 정치권의 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반증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는 그보다 중요한 이슈가 내재되어 있다. 항간에서 분출되고 있는 토착왜구 청산이 그것이다. 혹자들은 이번 총선을 한일전이라고도 한다. 이는 총선이 다가올수록 커다란 이슈가 되면서 친일파 후예가 둥지를 틀고 있는 야당의 몰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야당은 '문재인 정부 심판'을 이슈화시키려 하겠지만 불가항력이 될 것이다. 결국은 국민들이 정권심판보다 친일파 후예들이 지배해 온 야당을 심판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이렇게 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과정에서 국민들이 적폐의 실상을 목도하게 된 것이다. ‘적폐로 지목되는 부류가 총 반격에 나서면서 국민들은 그들의 몰염치와 무소불위의 힘을 직접 보았다. 적폐는 국회에도 있고 검찰에도 있고 대학에도 있고 언론에도 있고 종교에도 있고 기업에도 있고, 사회 각계에 존재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국민들은 사회가 불합리하게 왜곡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그 원인이 해방 후 친일파 청산 실패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번째는 일본의 급속한 극우화 현상이다. 아베정권이 들어선 이후 일본은 다시 전쟁이 가능하도록 헌법개정을 추진해 왔다. 한국을 혐오하는 혐한 분위기도 확산되었다. 국민들은 이를 보며 다시 일본과 전쟁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길 것인지 질 것인지도 따져본다. 그런데 국내에서 백주대낮에 일본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무리들을 보게 되었다. 그 수가 무척이나 많다는 데에서 충격과 위기의식도 느낀다. 결국 해방 후 친일파 청산에 실패함으로써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는 위협을 느끼게 된 것이다.

 

세 번째, 뒤늦게나마 친일파를 청산하려면 선거를 통해 국회를 바꿀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게 된다. 해방 후 대한민국은 친일파와 그 후예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독재를 이어왔다. 이에 항거하는 민주화 과정에서 수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고 목숨을 잃었다. 촛불혁명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금도 사회 각계에는 친일파의 후예와 부역자가 넘쳐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민주화된 국가에서는 이들을 내칠 방법이 마땅치않다. 선거를 통해 국회를 바꾸고 입법을 통해 권력을 회수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몇 가지 이유로 인해 필자는 토착왜구 청산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도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친일파 후예가 득실거리는 야당을 심판하는 선거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한 세기가 지났다. 올해는 식민지 해방 후 65년째가 된다. 통상 두 세대가 지났다. 이승만 정권의 반민특위 해산과 친일파 중용 이후 너무도 많은 세월이 흘렀다. 친일파가 대를 이어 지배하는 사이 정의는 사라졌다. 독립운동가는 집안이 파탄나고 후손은 흔적없이 쇠락하였다. 대한민국은 독립을 한 것이 아니었다. 친일파와 그 후예가 일본제국의 지배를 승계한 것이다. 이같은 역사적 사실을 이제 많은 국민이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 적폐의 근원이 여기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는 '토착왜구 청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진정한 독립의 단초가 마련될 것인지 설레는 가슴으로 지켜보고자 한다.

 

 

 

 

 


기사입력: 2020/02/10 [11:33]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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