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용혜인’ 노동당 후보 나선 이유는!
 
[취재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편집 이길호 기자]

[취재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편집 이길호 기자] ‘노동당차기 대표단 선거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두 명의 젊은 여성 정치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가만히 있으라침묵행진을 제안했던 용혜인 후보와 2016년 총선부터 세 차례 공직선거에 출마했던 신지혜 후보다.

 

신 후보는 일반명부 대표후보, 용 후보는 여성명부 대표후보다. 두 후보는 기본소득과 페미니즘을 내걸고 절망의 시대 희망의 정치를 제안하고 있다. 19일 마지막 유세를 앞두고 있는 두 후보를 영등포시장역 인근의 한 커피점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     ©호남 편집국

 

노동당은 자유와 평등을 꿈꿀 수 있게 노력하는 정당

 

용혜인 후보는 노동당은 어떤 정당인지를 묻는 질문에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억압으로부터 벗어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와 평등을 꿈꿀 수 있게 노력하는 정당면서 아직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소수정당이지만, 지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도 빠짐없이 앞장섰고, 평등한 집회 문화를 만드는 데에도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후보 자신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서 용혜인 후보는 “2014년 가만히있으라 침묵 행진을 하면서 사회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이후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을 넘어서 참사가 발생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해서 지금까지 활동을 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당은 대표단 선거로 성별과 관계없이 등록할 수 있는 일반명부’ 1인과 여성에게 할당된 여성명부’ 1인을 뽑는 공동대표체제를 갖추고 있다면서 저는 신지혜 후보와 함께 우리가 파도를 만든다: 파도선본으로 여성명부 기호 1번에 출마한 용혜인이라고 설명했다

 

신지혜 후보는 제일 많이 해온 활동은 장애인과 함께하는 활동이었다면서 일상을 함께 나누면서 우리 사회가 어떤 구조로 억압을 만들고 차별을 만들어냈는지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정당 당원이 됐고, 이후에는 고양시에서 지역활동 하면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페미니즘을 표방하고 있지만 우리사회에는 안티페미니즘이 그 반발로 나오면서 남녀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이처럼 갈등으로 치닫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데 갈등 봉합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용 후보는 우리 사회가 경쟁과 이윤을 추구하다보니 약자 혐오, 분노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다른 차이를 포용한다는 문화가 없어서 자극적인 방식으로 공격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그래서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문화와 더불어 이 차별과 억압이 이뤄지고 있는 구조 자체를 바꿔내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본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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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정당으로서 해야할 일은 여성들이 2016년부터 분노하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현상이 왜 일어났고 왜 분노하는지, 여성 목소리에 거부감을 갖는 반응이 나오는지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나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사회적 분위기, 문화가 필요한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본소득에 대해 용 후보는 모두에게 조건없이 보편적으로 현금으로 주어지는 정기적인 소득이라면서 비정규, 불안정 노동이 확산되고 저임금으로 고통받는 시대에 모두가 임금 노동을 하고 싶어 하는데 일을 할 수 없고 하지 못하는 이들도 최소한 소득을 보장받으면서 장시간 노동, 저임금 노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사회적 기회로 도출된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와중에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 것인데 우리 사회에서 소득을 보장받는, 보장하는 방법이 어떤 정책이어야 하는지 최근 대안으로서 각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노동당이 가장 먼저 근로소득을 주장한 정당으로써 지금 선별적 복지정책, 현금 급여정책을 넘어서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구체적 노력을 노동당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저희가 제안하는 기본소득은 노동존중사회를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우는 것에서 시작한다면서 벗어날 길 없는 불안과 절망에 휩싸인 청년 세대의 곁에, 폭력적인 상황에 놓여있지만 문제제기하는 것 자체가 생존의 위험이 되는 여성의 곁에, 시설에 갇혀있는 장애인의 곁에, 떨어진 쌀값 때문에 빚만 늘어가는 농민의 곁에도 우리는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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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후보는 저임금-불안정 노동체제가 전면화되고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 시대, 기본소득은 노동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아주 분명하고 구체적인 대안이라면서 모두가 폭력적인 임금노동의 시간에 서로를 몰아넣어야 한다고 소리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자유로운 시간이 담보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소득만이 정답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사회운동을 당에서 직접 기획하고 때로는 지원하되 그것들을 기본소득으로 연결짓는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18년의 기본소득은 1987년 노동해방이 상상하지 못했던 다른 해방의 측면까지 포함할 수 있다고 믿는데요. 기본소득은 여성이, 성소수자가, 혹은 생산성이 없는 육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배제되었던 장애인들이 사적 관계에서 종속되었던 이성애중심의 가족제도와 결합한 정규직 남성 중심의 노동체제를 바꾸어 낼 힘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화폐의 보유량을 가지고 서로를 평가해왔던 기존의 인간의 관계 맺음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서로가 서로를 인간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이다. 기본소득은 언제나 미래를 위해 축적되어야할 시간으로만 배치되었던 오늘을, 그 누구도 살지 못했던 오늘을 우리 모두에게 돌려주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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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과 페미니즘으로 우리가 파도를 만든다

 

<‘우리가 파도를 만든다: 파도선본>(이하 파도선본)에 대해 설명을 부탁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87년에 만들어낸 형식적 민주주의의 한계를 절감하고 신자유주의를 만들어낸 불안정함을 청년들이 만들어낸 선본이라면서 이 시대에 필요한 평등 가치관들을 어떻게 만들어낼까 하는 정치기획을 만들고 있는 선본이다. 이 시대에 필요한 정치를 제안하는 청년 정치 그룹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용혜인 후보는 “100일정도 함께 선거를 준비했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당대표 출마했다를 넘어서서 불안정한 삶이 일상적이고, 정상화 돼있는 시대에 어떠한 해결책을 내놔야하고 전망을 제시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고 선거를 통해 제시하고자 하는 청년 세력이라면서 당 밖에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갖고 응원해주시는데 노동당이 만들어갈 새로운 파도의 변화를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지혜 후보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득권이 견고해진 상황에 달라진 정치, 리더십을 요구하는 정치인이 등장했다는 것 자체에 희망을 걸어주시는 분이 많다. 앞으로 잘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후보는 마지막으로 당원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를 묻는 질문에 대해 용혜인 후보는 지난 촛불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면서 바로 절망의 곁에 위로가 되는 것을 넘어, 우리가 희망이 되어 우리의 정치로서 대항권력을 형성해내지 않는다면,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치 않는 관계를 거부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예를 들면 이혼할 수 있는 권리를 마련해준다거나, 아니면 쓰레기 같은 일자리, 쓰레기 같은 업무를 거절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주는 게 기본소득이라고 여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오로지 미래만을 바라보고 오늘이 없이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데, 미래를 위한 삶만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장해주는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노동당이 되기를 바라며, 중앙당의 운영, 정치운동의 방식의 변화, 당명 개정을 추진하고자 한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정치를 해보이고 싶다고 설명했다.

 

신지혜 후보는 피터 드러커의 문장 격동의 시대에 가장 커다란 위험은 격동이 아니다. 그것은 어제의 논리를 가지고 대응하는 것이다를 인용하면서 지금부터라도 긴 안목을 가지고, 오랫동안 우리 당에서뿐만 아니라 진보정치에서 멈췄던 새로운 대안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상상을 시작해야 할 때라면서 그 큰 꿈 아래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에서 실질적 민주주의를 향한 다양한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호 1번 파도선본에는 시대에 맞춘 컨텐츠 정당을 주창한 일반명부 서태성 후보와, 페미니즘 정당을 제안한 신민주 여성명부 후보도 함께하고 있다. 이번 노동당 9기 대표단 선거는 기호 1번 파도선본 외에도 기호 2번 붉은광장 선본이 출마해 경선이 진행된다.

 

1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다.

 

 

 

 

 


기사입력: 2019/01/20 [12:41]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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