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타격밸런스 역대 최고
특타·프리배팅서 홈런·안타·기습타 자유자재 배팅
 
김동환 기자
▲요미우리 이승엽이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가진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완벽한 타격 자세로 프리배팅볼을 때리고 있다.     © 스포츠월드

“역대 전지훈련 중 최고의 밸런스를 찾았다.”

‘홈런왕’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방망이 돌림이 심상치 않다. 벌써 중반으로 접어든 전지훈련에서 최고의 타격 밸런스를 유지하며 연일 좋은 타구를 날려 보내고 있다.
 
미야자키 전지훈련 2주째인 13일 이승엽은 타격훈련에서 변함없이 경쾌한 방망이를 휘둘렀다.
 
워밍업때까지만 해도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배팅볼을 치기 위해 배팅 케이지에 들어서자 싱글벙글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느낌이 좋다는 가장 확실한 표현이다. 전날 특타 때도, 그 전날 프리배팅 때도 그랬다.
 
전날 특타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해서 보고 이미 밸런스가 확실히 잡혔다고 판단했는지 이승엽은 이날 프리배팅에서 홈런을 쳐내는 정타보다는 임기응변으로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는 연습을 많이 했다.
 
번트 동작에서 강공으로 전환하는 스윙과 짧은 동작으로 바깥쪽 공을 밀터치는 스윙을 서너차례씩 반복해 연습했다.
 
정상적인 스윙폼에서는 대부분 담장을 넘어가거나 외야 깊숙히 떨어졌다.
다카하시 요시노부, 곤살레스와 한 조로 30여 분간 배팅볼을 친 이승엽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이승엽은 “아직도 체력적으로 좀 힘들기는 하지만 타격 밸런스만큼은 아주 잘 맞는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은 준비가 다 됐다고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승엽과 한몸처럼 지내는 통역 정창용씨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로 일찍부터 서둘렀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물론 역대 캠프에서 가장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엽이 이렇게 일찍 좋은 타격 밸런스를 찾은 것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으로 준비를 해 온 결과다. 입지가 불안정했던 지난해까지와 달리 확실한 팀 중심타자로 인정받으면서 주체적으로 자기만의 페이스 조절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충분히 쉬었고 3개월간 한국에서 아무 간섭없이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도 할 수 있었다. 일찌감치 몸의 밸런스가 잡히다보니 타격 밸런스도 금방 따라온 것이다.
 
이승엽은 16일 출전하는 팀 홍백전에서 이를 확실히 보여줄 작정이다. 11일과 12일 두번의 홍백전을 건너 뛴 이승엽은 “첫 실전인 만큼 투수를 상대로도 프리배팅 때 못지 않는 완벽한 스윙을 보여 주겠다”고 방망이를 힘껏 움켜쥐었다. 첫 실전부터 이승엽의 호쾌한 홈런포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스포츠월드]
기사입력: 2007/02/14 [12: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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