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할머니 "정애란"씨 별세
이 시대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연예계가 애도하고 있다.
 
유명조 기자

▲전원일기에서 어머니 상을 보여주었던 탤런트 정애란씨/자료사진     © 충남 유명조


지난 23년간 농촌의 장수프로그램인 MBC 전원일기에 출연, 서민들의 애환과 고충을 몸소 실청하여 연기를 보여주었던 탤런트 정애란씨가 10일 오전 9시 경기도 용인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정씨의 사위인 탤런트 한진희씨는 어머니가 평소 식사도 잘하셨다며, 아침에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보니 이미 숨을 거두셨다며 이 같은 소식을 일이 있어 방송국으로 향하던 중 가족으로부터 소식을 듣게 되어 매우 안타까워 했다.
 
고인은 전원일기에서 최불암, 김혜자의 어머니로 출연, 우리 농촌의 애환과 고충을 함께 겪으며 농촌드라마의 한 획을 그었다.
 
그는 또, 전원일기 출연 중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어 제작진의 권유로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폐암이라는 진담을 받았지만, 제작진의 출연자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마지막회까지 출연해 이 시대 어머니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특히, 정애란씨는 폐암은 완전히 완치돼 건강을 돼 찾은 듯 했으나, 노환과 합병증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이런 노력으로 1979년 제18회 대종상 영화제 여우조연상, 1991년 방송협회 방송대상 공로상, 1996년 상하이 TV페스티벌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평소에도 딸인 연극배우 예수정과 사위인 한진희가 종종 찾아와 외롭지 않게 했다는 후문이다.

힌편, 오늘 정애란씨의 별세소식이 사위인 한진희씨에 의해 알려지자, 최불암, 김혜자, 고두심, 유인촌, 김용건, 김수미, 박윤배, 이수나 등 전원일기에 출연했던 후배연기자들이 문상을 찾아 고인을 애도하며 평소 자상하고 항상 후배 연기자들에게 잘 챙겨주는 등 어머니같은 분이 셨다며 고인을 생전에 고인을 회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후배 연기자들도 속속 도착, 고인의 영면에 애도하고 한진희씨 등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특히, 최불암씨는 정애란씨의 사망소식을 듣고 내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 같이 가슴이 찡하고 서늘하다며 드라마 촬영장에서 담당 피디로부터 소식을 듣은 이 같이 입을 열었다.
 
또, 촬영이 끝나고 한걸음으로 달라가고 싶다며, 담당 피디에게 자신이 출연하는 부분부터 먼저 찍게 해 달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병원에 있는 탤런트 한진희씨의 말에 따르면 어머니의 의지대로 화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화장을 한 뒤 외국처럼 수목장도 고려 중 이라고 말했다. 수목장은 화장을 한 뒤 가루를 비료와 섞어 퇴비로 만든 다음 나무에 뿌리는 것을 말하며, 한씨는 나무에 뿌리면 생전의 어머니를 회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생 연기에만 전념하다 편안하게 이승을 떠난 (고)정애란씨의 명복을 빌며, 이제는 이승에서 저승으로 무대를 옮긴 듯 배우를 잃은 슬픔이 더해지고 있다.
기사입력: 2005/11/10 [15:13]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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