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기적 자살신드롬 막아야 한다.
 
e조은뉴스

지난29일 한강에서 투신한 박 전남도지사의 죽음을 지켜보며 먼저 애도해 마지않는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에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자살신드롬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널리 펴지고 있다.

이번 박 지사의 죽음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 자신의 비리부정수사에 대한 자존심의 굴절이며 두 번째, 검찰의 조여 오는 밀착수사에 당혹감과 곤혹감을 함께 안았지 않나하는 심정이다.

세 번째 갑작스런 심리적 부담과 스트레스로 인한 육체적 병인을 들 수 있는데 신중히 그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2000년대 들어 부쩍 이나 늘고 있는 우리사회의 자살소동은 경제적 원인과 절망적 미래 즉 불투명한 내일이라는 실업자들의 양산에도 기인하는 것이다.

백계일벌의 엄정한 윤리관과 가치관이 자리 잡고 개혁이라는 우리사회의 변화에 따라 검찰도 홀연히 탄력 있는 수사에 매진한다. 성역의 구분 없이 제대로 된 부정부패 공직자 또는 선거사범을 수사하는데 과감한 원칙을 대입시킨다.

하나 자칫 고급 공무원들의 정서를 읽지 못한 채 중범 다루듯이 언사에 태질을 가하거나 치욕적인 굴종감을 맛보게 했다면 일종의 심리수사에 또 다른 향배를 달리해야한다.

박 지사에 관한 한강투신자살의 추측이 난무하다. 노무현 정권 들어서 벌써 고위직 공무원의 죽음이 벌써 다섯 번째이다. 지난 1일에는 김인곤(76) 광주 대 이사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고, 11일에는 노건평씨에게 인사청탁차 3천만원을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던 남상국(59)전 대우건설사장이 한강에 몸을 던졌다.

또한 기업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부산교도소에 수감되었던 안상영(64) 부산사장이 2월 4일 구치소 상층 10호실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8월에는 현대비자금 사건으로 검찰수사를 받았던 정몽헌(56) 전 현대아산 회장이 투신해 전 국민의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이것은 최근 생명경시 풍조만연과 인터넷 자살사이트 등의 부작용으로 사회저명 인사 등까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박태영 전남도지사의 한강투신자살도 자신의 정체성이 한꺼번에 사라져 버린 허탈감과 모욕감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보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검찰의 입장과 영육을 달리한 고인의 유족 측 입장에 있어 시민들의 반응은 초미의 관심사다. 아무튼 자살이 급속히 확산되는 풍조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우리사회의 정체성이 확실하게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이웃과 주변에 대한 따뜻하고, 소중한 관심을 되돌릴 때이다.

기사입력: 2004/05/01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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