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 사교육비가 주는 의미
 
e조은뉴스

서울 강남지역의 사교육비가 1인당 연 478만원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9~10월 학생·학부모·교사 1만9천632명을 대상으로 사교육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올해 우리나라 초·중·고교생들이 과외·학원비 등으로 지출된 사교육비는 모두 13조6천485억원으로 작년 GDP(국내총생산. 590조원)의 2.3%, 올해 교육예산(25조원)의 55%에 달하는 것으로 사교육비 지출이 해가 거듭 될수록 늘어나고 있어 큰 문제다.

공교육의 붕괴가 몰고 온 사교육의 열풍은 가정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초래하지만 학부모들 99%가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돼 있다는 증거다.

조사에서 학부모들은 학교보다 학원에 비중을 두는 이유로 공교육의 부족으로 인한 자녀의 특기적성 때문이며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좀더 깊이 익히기 위해서 라는 대답을 했다.

학부모들의 이러한 대답은 우리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표출한 대목으로 입시위주의 공교육이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는 말과 같다.

얼마나 학교교육이 병폐해 있으면 학교에 대한 신뢰가 이처럼 땅에 떨어졌는지, 공교육보다 사교육을 더 선호하는 것인지 교육당국자들은 깊이 반성해야 될 문제다.

지난 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8년 우리나라 사교육비 지출은 13조2천841억원 이었다.

그런데 경제상황이 지난 IMF 당시와 비슷한 상태에서 5년만에 사교육비 지출이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는 것은 우리 교육정책의 실패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젠 입시위주의 교육정책을 수정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표출된 상태에서 지금과 같은 교육정책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학생들의 입시지옥은 지금과 같은 입시위주의 교육이 지속되는 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리고 특성화된 대학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유명대학를 선호하는 사회구조 속에서는 우리교육이 입시지옥 교육이란 오명을 벗어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따라서 교육당국과 우리사회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만약 교육당국과 우리사회의 인식이 전환되지 않고 계속적인 유명대학 선호와 학벌위주의 사회로 지속될 경우 우리 학생들은 경쟁력도, 전문화 된 인재도 될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력의 체계적 양성 교육이 한 국가의 경쟁력을 판가름 짓는다고 하는 만큼 21세기는 간판이 아닌 실력이 우선되는 사회다.

그래서 학생을 위하고 사회를 위해서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체계 실현을 우선 추진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정보화 교육을 실천하고 교육의 내실화를 실현한다면 무너져버린 공교육도 바로 세울 수 있다.

무너져버린 공교육, 사교육 열풍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가정경제, 낮과 밤이 없는 학생들의 입시전쟁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 우리교육은 말로만 그치고 잘못된 교육정책을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

21세기를 주도할 수 있는 교육과 일관성 있고 질적 향상이 있는 교육으로 거듭나야 된다.

만약 변화가 없는 지금의 교육정책을 계속 유지한다면 교육부재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되어 공교육은 완전히 소멸되고 사교육이 공교육을 대신하는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교육부는 유념하길 바란다.

2003년 11월 24일 월요일 ~ 11월 30일 일요일



기사입력: 2003/12/10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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