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신위 학교실태조사 착수
 
관리자

대통령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가 기존의 교육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전남 신안 등 오지의 학교생활 실태조사에 대한 첫 방문을 시작했다.

교혁위의 이 같은 첫 발걸음은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삼고 있는 농·어촌을 비롯해 장애인·유아·실업계 교육 등 그동안 소외계층의 교육과 권익을 마련하기 위한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혁위는 당초 신안 안좌를 비롯해 농어촌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의미를 두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얻어진 결과를 토대로 교육개혁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교혁위 상임위원이자 고등교육, 인적자원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이곳의 교육을 살리지 못하면 다른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각오로 왔다”며 “단 1명의 학생이 있더라도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방문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안좌중학교에서 열린 정책협의회에서 교혁위는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의 의견과 어려움을 청취하며 교육개혁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펼쳤다. 교혁위는 낙도 학교를 방문한 결과로 벽지 학교에서 학습활동의 어려움, 야간 공부방 개설과 교육문화센터 건립 등 정부의 재정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교사에 대한 수당 현실화, 여교사 분만휴가 연수인정, 섬 지역 부실공사 방지 대책, 교원사택 환경개선, 특기적성 교육에 대한 교장권한 확대, 성교육 전문가 순회교육, 원거리 통학버스 지원 등 각종 불편 사항과 정책 제안을 내놓았다. 교혁위의 이 같은 실태조사와 정책제안은 낙도 오지 방문의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그동안 정부를 비롯한 교육부는 낙도학교와 농어촌 학교 등 오지학교와 학생들에 대한 교육적인 지원을 전혀 하지 못했다. 따라서 농어촌과 낙도 등의 학생들과 교사들은 도시 학교들에 비해 많은 서러움을 겪어 왔다. 교혁위의 관계자는 이번 신안지역 낙도 학교방문을 앞두고 “교혁위가 기존 관념의 모든 틀을 깨는 획기적인 교육개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바 있다. 이 관계자의 말에서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불편과 건의사항 등은 교혁위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세상이 변하고 교육정책이 변하면 모든 교육기관들에 대한 혜택도 변하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농어촌, 낙도 오지에 자리한 학교라는 이유만으로 도시와 다르게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이는 우리교육 정책의 잘못이다. 선진교육을 표방하고 있고 21세기 세계화에 걸맞는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면 농어촌이나 낙도 등의 학교, 학생, 교사들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는 혜택을 부여함이 옳은 일이다. 교혁위의 실태조사처럼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개혁을 위한 교육시스템 전환은 급히 진행해야 할 부분으로 남아 있다.

이번 교혁위가 내놓은 제안이 얼마만한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지만 정부와 교육부가 떠안을 수밖에 없는 당면 과제는 우리교육을 위해서도 미뤄서는 절대 안된다. .
기사입력: 2003/10/1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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