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권도 연맹 "퇴출위기 직면"
미국 올림픽위원회, 이르면 이달중 퇴출결정
 
케빈 박 특파원

미국 태권도 연맹(USTU. 회장 이상철)이 빠르면 이달중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로부터 퇴출될 위기에 직면해 있어 수십년동안 세계에서 민간외교관임을 자부하며 쌓아온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을 처지에 놓였다.

미국 올림픽 위원회는 지난 10월 " 태권도연맹이 지난 1992년이후 총 24만4천여 달러의 지원금을 부당하게 지출하는 등 가맹경기 단체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서 "이상철 회장과 김기홍 회계의 사임 등 조치를 밟을 경우 정상화할 수 있다"는 조건부 퇴출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상철 회장을 중심으로 한 태권도연맹은 미국 올림픽위원회가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사임요구를 거부하는 한편 "미국 올림픽 위원회가 퇴출결정을 하면서 태권도연맹에 알리지도 않았고 퇴출사유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와 함께 미 태권도연맹은 미 올림픽 위원회의 퇴출결정이 근본적으로 반한감정에서 비롯됐다며 퇴출을 강행할 경우 법적인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양측이 서로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미국 태권도연맹은 1974년 설립되어 등록선수만 1만여명에 미전국 태권도장에서 교육을 받는 수련생들이 약 3백만명에 육박하는 미국내 최대 태권도 단체이다.

만일 태권도연맹이 퇴출될 경우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됨은 물론, 소속된 많은 한국인 사범과 선수들도 내년 아테네 올림픽 대표선발에 관여할 수 없게 되는 등 큰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기사입력: 2003/12/25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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