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올림픽 예선, 곳곳에 복병
 
연합뉴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선발대회에 출전한 한국의 태권전사들이 예선부터 난적들과 맞붙어 만만치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한국은 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본격적인 티켓 사냥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남자 68㎏급의 기대주 이원재(가스공사)는 16강에서 아제르바이젠의 복병 파샤예브 니야마딘과 격돌,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니야마딘은 화려한 발기술과 패기넘치는 경기 운영으로 강호들이 즐비한 이 체급에서 최정상급의 기량을 지닌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이원재가 니야마딘을 꺾을 수 있다면 무난하게 4강에 올라 올림픽 티켓을 확보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자 68㎏급은 올림픽 주최국인 그리스가 출전하지 않아 4위까지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2001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여자 57㎏급의 장지원(삼성 에스원)은 8강과 4강에서 잇따라 난적들을 뛰어넘어야 한다.

8강에서는 신장과 체력이 뛰어난 멕시코의 살라자르 이리디아와 대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4강에서는 미국의 시모나 하딜과 본선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7일 경기에 나서는 남자 80㎏ 이상급의 문대성(삼성 에스원)은 대진 운이 좋은 편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우승자인 문대성은 세계적인 강호들이 부상 등으로 이번 대회에 줄줄이 불참한 덕에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결승에 진출,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상태에서 프랑스의 보로 미카엘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회 마지막 날인 8일 경기에 출전하는 여자 67㎏급의 김연지(한체대)는 예선 1회전에서 올림픽 진출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아버지 김철환씨의 대를 이어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던 김연지는 1회전에서 모로코의 복병 모우나 데라솔과 대진이 짜여졌다.

데라솔은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쉴새없이 공격을 퍼붓는 저돌적인 공격형으로 득점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로 알려져 초반 기선 제압 여부가 관건이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이룩한 김연지가 한 수 앞선 것으로 평가되지만 섣불리 우세를 점칠 수는 없는 상태다.

한편 5일 벌어진 대회 첫 날 경기에는 한국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고 남자 58㎏급에서는 추무엔(대만), 후안 안토니오(스페인), 초믈리 고(필리핀)가 1,2,3위에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또 여자 49㎏급은 주아나 푸트니(인도네시아), 콘트레라스 달리아(베네수엘라), 야오와파 부라풀차이(태국), 디아즈 야넬리(쿠바)가 각각 본선에 오르게 됐다.

파리=연합뉴스



기사입력: 2003/12/05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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