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 "죽음의 조" 뚫고 16강 간다
 
연합뉴스

"흐트러진 조직력을 추스르고 죽음의 조를 돌파하라."

독일을 격파한 상승세가 파라과이의 벽에 막혀 잠시 주춤한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6일 새벽 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F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로 난적 미국과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최소한 조 2위 안에 들어 16강에 진출하지만 기왕이면 미국을 꺾고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조 2위나 3위로 올라갈 경우 16강전에서 B조 2위가 유력시되는 스페인이나 C조 1위가 될 것으로 보이는 브라질 등 강팀들과 만나게 되지만 조 1위로 진출하면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지는 E조 2위와 맞붙기 때문이다.

E조에서는 아일랜드와 코트디부아르가 1승1무로 공동 1위에 자리해 어떤 팀이 2위가 될지 점치기 어렵지만 4강 목표를 향해 비교적 순항하는 토너먼트 대진표를 받아들 수 있다.

박성화호 태극전사들은 주축선수 부상과 누적된 피로감에 힘든 상황이지만 최고의 무기인 조직력으로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해 다시 축구화끈을 동여맸다.

박 감독은 4일 새벽 아부다비 알-자에드 스포츠시티에서 미국전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한 뒤 "사실 파라과이전에서는 알게 모르게 느슨한 느낌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미국전에서는 본래의 팀 색깔인 끈끈한 조직력을 되찾겠다고 공언했다.

독일을 무너뜨린 승리감에 도취돼 집중력이 떨어졌고 결국 조직력을 흐트러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패인 분석에 따라 냉철한 정신 무장을 다시 요구한 것.

박 감독은 부상한 왼쪽 윙백 박주성(수원)과 왼쪽 날개 이호진(성균관대)의 투입이 어렵고 일부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진 점을 감안해 몇몇 포지션에서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투톱 라인에는 정조국(안양)-김동현(오이타) 듀오가 그대로 나오지만 정조국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파라과이전에서 후반 조커로 나선 최성국(울산)의 출격 시기가 좀 더 당겨질 전망이다.

좌우 날개 중 왼쪽에는 남궁웅(수원) 대신 조원희(광주)가 처음 선발로 출전해 측면에서 활로를 열고 오른쪽에서는 이종민(수원)이 스피드로 승부를 건다.

중앙 미드필더진은 권집(수원)이 여의치 않을 경우 파워에서 앞서는 이호(울산)를 대체 카드로 내보내고 장신의 여효진(고려대)은 그대로 중용한다.

포백 수비라인의 경우 좌우 윙백 김치우(중앙대), 오범석(포항)을 계속 기용하되 중앙에는 파라과이전에서 호흡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김진규(전남) 대신 임유환(교토)을 처음으로 선발 출전시킨다.

중앙 수비수로 주장인 김치곤(안양)과 든든한 수문장 김영광(전남)은 수비라인 자물쇠의 핵으로 변함이 없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플레이메이커로 공격의 핵인 보비 콘베이(DC 유나이티드)가 미드필드 일선에서 공격을 지휘하고 가공할 스피드를 지닌 에드 존슨(댈러스 번)과 마이크 매기(메트로스타스) 투톱의 한방에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기사입력: 2003/12/04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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