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폐수로 전략한 호남 서해 바다
호남 경제, 국민건강 해치는 해양쓰레기 투기 중단하라
 
진재형 기자

 

▲     ©호남 편집국


산업화와 환경오염

환경오염에 따른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날로 심각해 지고 있다. 18세기말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 혁명 이후, 인류는 눈부신 과학 기술의 발전과 산업화의 결과로 풍요로운 물질 문명의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산업화로 말미암아 도시가 비대해지고, 화석 에너지 및 공업 용수의 사용이 급속히 늘어나, 대기 오염, 식수원 오염 및 토양 오염을 유발하여 쾌적하지 못한(따라서,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수준의) 환경 오염을 초래하게 되었다.

  또한 지구의 엘리뇨 현상으로 인한 홍수,가뭄,한파등 기상이변으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하는반면 오염된 공기와 물, 먹거리를 섭취함으로 인해 각종 희귀질병이 생겨나면서 건강이 위협당하고 있는 것도 의험수위에 도달해있다. 만약, 인류의 생산 활동의 부산물인 대기 오염, 수질 오염 및 토양 오염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환경 문제는 환경 오염의 차원을 넘어 환경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다. 그 다음의 결과야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은가?
  이같이 환경문제는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가진 동식물의 생존여부를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가 되고 있다. 이제 환경 문제는 우리 인류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자 요구가 되고 있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한 세계각국이 도쿄 기후협약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키로 뜻을 모으고는 있으나 미국이 가입을 거부하고 있는가하면 중국을 비롯한 신생 산업화 국가들의 무관심으로 오히려 대기오염이 가속화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한강의 기적이라 부르는 경제발전의 산물인 산업화,도시화로 인한 대기,수질오염과 자연훼손으로 환경파괴가 빠르게 진행되어 마실물, 먹거리 모두 안심하고 섭취할 수 없을 만큼 환경위협에 직면한 상태다.


호남서해 바다의 산업폐수로 생태 파괴 심각

  호남 해양수산청 통계에 따르면 연근해에서 잡히는 고기의 양이 1986년 170만톤이던 것이 2005년에는 110만톤으로 줄어들었다. 어업환경이 이러다보니 오늘날 우리식탁에 오르는 생선의 대부분은 먼 바다에서 잡아온 것이거나 수입산이다. 연평도,흑산도 조기파시로 알이 통통밴 노란참조기,기다란 먹갈치,꽃게,가오리,홍어,민어등 값비싼 고급어종을 풍부하게 공급해주던 서남해 황금어장이 잔챙이만 잡힐 정도로 황폐화 된것은 마구잡이 어업과 간척지 매립,환경오염등으로 서식지,산란지가 파괴된 때문이다.잡히는 고기도 바다밑에 사는 참조기,민어등 값비싼 저서어류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값싼 멸치등 표층성 어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고기의 성장상태도 80년대에는 다 자란 성어가 40%수준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와서는 20%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특히 갈치와 참조기는 알을 한번도 낳아보지 못한 미성숙어가 각각 99.1%와 93.5%로 열에 아홉이상이 어린고기라는 것이다.이러한 어린고기들은 간척과 매립,오염이 심한 서해에 집중되어 있어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10년쯤가면 서해 연근해 어획량은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업환경이 이러다보니 오늘날 우리식탁에 오르는 생선의 대부분은 먼 바다에서 잡아온 것이거나 수입 산이다. 연평도,흑산도 조기파시로 알이 통통밴 노란 참조기,기다란 먹갈치,꽃게,가오리,홍어,민어등 값비싼 고급어종을 풍부하게 공급해주던 서남해 황금어장이 잔챙이만 잡힐 정도로 황폐화 된것은 마구잡이 어업과 간척지 매립,환경오염등으로 서식지,산란지가 파괴된 때문이다.

  특히 환경오염은 결정적이다. 함평과 곰소만등 일부 산란지가 살아남아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서식지인 서해바다가 온통 오염지대로 변하고 있어 고기가 살수 없고 목숨이 붙어있는 고기도 성장속도가 느리고 자란다 해도 중금속에 오염되어 먹는 것도 부담스럽다. 서남해 바다가 이처럼 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사해(死海)로 변해가는데는 생활,산업,축산 폐수를 쏟아내는 한강,금강,영산강,만경강과 중국 황하강의 영향이 크다.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차원에서 열을 올리고 있는 바다 죽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분리수거한 음식쓰레기를 사료와 퇴비로 가공하면서 나오는 폐수 150만톤과 축산폐수 275만톤을 폐수처리업자들에게 톤당 1만4000원씩 주고 서해군산 앞바다와 동해 울산 앞바다에 투기시켰다. 전국 270개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하수찌꺼기의 59%인 163만톤을 포함, 연간 일천만톤에 이르는 쓰레기를 바다에 내다 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쓰레기 투기 12년동안 투기량이 10배나 늘어날 정도로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바다에 쏟아부어 해양투기 지역은 바다 전체가 부옇게 썩어 가는게 인공위성에 포착될 만큼 고기가 살 수 없는 바다 시궁창으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과 포항 동해바다는 수심이 깊어 그나마 오염정도가 아직 미미하지만 호남 연안 서해 군산앞바다 쓰레기 투기장은 수심이 얕아 투기한 쓰레기가 마치 원자폭탄 투하시 발생한 핵폭풍이 주변으로 번져나가며 방사능 낙진을 뿌리듯 전남북 해변까지 오염시켜 서서히 죽음의 바다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호남경제 ,국민건강 죽이는 해양쓰레기 투기 중단해야

  이러한 쓰레기 투기에 의한 해양오염으로 호남지역은 삼중고에 시달리게 되었다. 세계적인 환경파괴에 의한 기상이변으로 여름철에 자주 발생,북진 하는 태풍의 최다 한반도 상륙지점이 되어 년중 막대한 피해를 입고 겨울에는 폭설까지 내려 호남의 주력경제인 농업이 초토화 되는게 첫째요,둘째는 서울,인천,경기,충청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 찌꺼기,음식및 축산폐수 해양투기로 호남지역의 농토을 황폐화 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환경문제와는 차원이 다르긴 하나 미국과 자유무역 협정이 체결될 경우 호남의 농업과 수산업이 가장 큰 피해를 입어 호남경제가 파탄 나 호남은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된다는 사실이다. 호남은 전남과 전북이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 1,2등을 할 정도로 대표적인 낙후지역이다. 겨우 농업과 수산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곳 경제를 한미 자유무역 협정으로 거덜 내고 자연재해로 초토화 되도록 방치하는 것도 모자라 해양쓰레기 투기로 바다마저 대표적인 오염지대로 만들어 고기까지 살 수 없는 바다로 만든다는건 국가적인 차원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정부는 호남지역을 가난의 땅으로 만드는것도 모자라 서남 연근해 바다까지 대한민국의 시궁창으로 만드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여야 한다. 2005년 하루 컨테이너 820대분량, 1년동안 총 993만톤의 쓰레기 3분의2 가량이 호남 앞바다에 투기되었다. 해가 갈수록 이보다 더 많은 쓰레기를 호남 앞바다에 쏟아 붓는다면 호남서해 바다는 곧 죽음의 바다가 될 것이다.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매립량을 더 늘리거나 소각하는 방법을 택하고 축산농가는 폐수처리 시설을 의무화하여 해양투기를 줄여야 한다. 호남 서해바다가 쓰레기 투기로 오염되어 죽음의 바다가 된다는 것은 환경재앙의 비극일 뿐 아니라 호남경제와 호남인을 사지로 내모는 것은 물론이요 전체국민 건강에까지 해악을 끼친다는 점을 직시하여 정부는 서해바다 수질 보존 대책을 수립하여 지속적인 예방 대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기사입력: 2007/02/24 [11:0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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