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사상최고 폭설, 정읍 55cm
전남·북 수업중단, 22일 679개 초중고 휴교령
 
유명조 기자

▲ 호남고속도로 논산 나들목에 갇혀 있는 차량들/사진 연합

[부안, 한시간만에 20cm 초대형 폭설 쏟아졌다. 주민 경악]
[방송사 중계차량 호남고속도로 논산 나들목에 발 묶여] 

 
이제 눈이라면 정말 지긋지긋할 정도로 많은 눈이 충남과 호남 서해안 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안의 한 주민은 70평생 이런 눈은 처음이라며, 자기가 눈이 내려 지붕에 쌓여 있는 눈을 치우기 위해 지붕으로 올라가기는 또 처음이라고 말했다.
 
21일 호남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정읍에 55cm의 사상최고 대형폭설이 내려 22일 679개 초중고교가 임시 휴교령을 내렸고, 대학도 휴강하는 등 호남지역이 사실상 고립상태에 놓였다.

이번 폭설은 기록관측 사상 최고로 지난 4일 첫눈에 기록이 세워지면서 각종 피해를 입히던 폭설이 17일 만에 또 다시 기록을 갈아 치워 이 지역에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 짐작할 수 있다.

[호남지역 교통 전면통제, 광주, 제주 공항 폐쇄]
 
폭설이 내린 호남지역에 교통도 통제되거나 아예 폐쇄되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국도 77호선 영광 백수 해안도로와 국도 22호선 화순, 담양군 대덕면 문재, 구례군 성삼재, 진도군 등도 차량통행이 전면금지 되고 있다.

이날 폭설로 공항과 여객선마저 결항되거나 운항 정지되었고, 호남고속도로는 전면통제가 이뤄진 상태로 현재 많은 차량이 고속도로에 갇혀 있어 중앙분리대를 치우고 국도로 우회시키고 있다.

광주는 특히 오전 7시-8시 사이 1시간 동안 무려 3.7cm의 눈이 내려 시내 도로가 마비상태에 빠지기도 했으며. 15여개 시내버스도 단축운행하거나 산간지역은 아예 운행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조립식 건물 지붕이 무너지고, 제주와 광주 공항에 아예 폐쇄되는 등 폭설로 인해 호남전체가 대혼란에 빠져있다.

[정읍 55cm(21일 밤 9시 현재) 기록,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록] 
 
광주지방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오후 6시 현재 정읍에 55cm를 최고로 광주 32cm, 장성 34.5cm, 담양 32cm 등 광주와 인근 내륙 지방에 눈이 집중되었다고 분석했다.

정읍 적설량 55cm는 1982년 이후, 광주 적설량 32cm는 1939년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적설량이다.

[부안, 한시간만에 20cm, 초대형 폭설 쏟아졌다. 주민 경악]
 
부안은 한시간만에 20cm의 초대형 폭설이 쏟아져 도로가 완전마비를 보였는가 하면, 학교는 학생들이 교실 밖을 나가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다.

[광주, 전남. 북 임시휴교령 내려, 일부학교는 조기방학 검토]
 
또한, 이 처럼 많은 눈이 내리자 광주와 전남, 전북 교육청은 일부 초중고교에 학교 수업을 중단하라고 지시를 내렸고, 22일에도 679개 학교에 임시 휴교령을 검토하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각급 학교는 학생들에게 내일(22일) 임시 휴교령이니 학교에 나오지 말라고 전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호남지역의 폭설로 일부 학교는 방학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북도 정읍과 김제, 순창, 고창 등 10개 시.군 지역 초중고교 185개 학교가 임시휴교 하기로 했으며 일부 학교는 이날 소낙성 눈이 쏟아지자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  보냈다.

[KBS 본사 취재진으로 구성 SMG 위성중계 차량 고속도로에 발 묶여]

호남고속도로의 전면통제로 KBS 방송사가 본사 취재진을 구성해 호남지역으로 이동하던 SMG 위성중계 차량이 21일 밤 9시 현재 호남고속도로 논산 나들목에 묶어 이동을 못하고 이 곳에서 중계차로 연결 피해상황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해찬 총리, 폭설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준하는 지원 약속 발표]
 
이해찬 총리는 21일 오후 서해안 폭설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전남 나주시 산포면 신도리 폭설현장을 방문, 피해주민들에게 의로의 말을 전했고,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군 장병과 전경, 경찰, 공무원 관계자들에게 격려를 하며 정부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복구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이 지역에 70년 만에 눈이 가장 많이 오는 이변이 일어났다며, 매우 안타까워  했고, 대통령도 이 지역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가지고 있다고 이 총리를 수행한 이강진 공보수석이 전했다.

이 총리는 또 "그동안에는 2ha미만 농가만 지원했는데 2ha이상 대규모 농가에 에도 지원하기로 했다"며 "국회가 열리는 대로 이를 내년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 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 서해안지역 폭설대책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 폭설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복구지원 방침을 정했다.

한편 이 총리는 전남 나주에 이어 전북 정읍 등 폭설 피해 현장을 방문, 피해상황 보고를 받고 자정께 귀경했다.

[호남지역에 이 같은 폭설이 내리는 이유]
 
이번 호남지역의 대형폭설은 시베리아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서해안 바닷가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 눈구름이 만들어져 부안, 정읍, 광주 등 호남지역에 폭설이 내렸다고 기상청이 전망했다.

앞으로 이 지역에 30cm의 이상의 폭설이 또 다시 23일까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하고 눈이 내리면 바로 치워 더 큰 피해를 줄여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4일부터 21일까지 폭설이 내린 호남지역의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한 만큼 엄청나다.

실제 4일 파악한 전북지역 피해액만 400억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에 또 다시 이런 대형폭설이 쏟아져 피해액은 말 그대로 파악저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고 있다.

정부는 다음주 화요일쯤 지나야 어느 정도의 폭설피해액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충남 서해안 폭설, 호남고속도로 논산 나들목 진입 전면통제]
 
충남 서해안 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려 21일 밤 10시 현재 서천지역에 18cm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지역의 피해액은 2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피해액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제주지역에 순간초속 46미터의 태풍보다 강한 바람 불었다.]
 
이날 광주와 제주지역에는 순간초속 46미터의 태풍보다 강한 바람이 불어 제주지역을 완전 고립시켰고, 10여미터의 강한 파도가 제주에서 관측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광주지역은 강한 바람으로 하우스가 붕괴되거나 인근 간판이 떨어지는 등 태풍의 위력을 넘은 바람이 불기도 했다.
 
12월에 분 바람으로는 국내 기상관측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전북 부안, 제설작업 벌이던 공무원 10쯤 사망]
 
전북 부안에서는 제설작업을 벌이던 공무원이 무너진 철제에 깔려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오후 3시쯤 부안군 상서면 농업기술센터 육묘농장 하우스가 무너져 동료직원 20여명과 함께 제작업 중이던 이승희씨가 하우스 철제에 깔려 인근 부안 성모병원으로 후송, 치료 중 밤 10시쯤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사라지는 진풍경 연출]
 
한국도로공사는 21일 오후 호남고속도로 진입통제가 이뤄진 시간에 중앙분리대를 치우고 하행선 차량을 상행선으로 유도, 하행선 제설작업을 하는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진입이 통제되 상행선 차량이 없는 상태에서 하행선 차량을 상행선으로 유도하고 하행선을 치우면 될 것 같아 이 같은 아이디어를 착안하게 되었다며, 현재 광주인터체인지와 호남터널까지 27km구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해왔다.
기사입력: 2005/12/22 [09:3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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