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해외 체험학습서 학생 이용해 밀수(?)
20일, 민노당 최순영 의원실과 해당 교사들 밝혀
 
유명조 기자


충남 H고등학교 전직 교장이 해외 체험학습을 가는 학생들을 이용해 밀수를 했다는 증언이 20일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실과 해당 학교 교사들에 의해 알려졌다.

이 들의 증언은 "2004년 5월부터 7월까지 57일간 학생 50여 명이 중국의 한 학교에서 해외체험을 진행하면서 당시 이 학교의 이사장으로 있던 조 아무개가 이 학교 학생들에게 보따리를 하나씩 들고 가게 하는 수법으로 학생들을 불법 밀수에 동원했다"는 것이다.

이 학교의 한 교사에 따르면 출발 전에 당시 이 학교 이사장으로 있던 조 아무개가 교직원회의시간을 통하여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현지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음식과 물건들이 있으니 하나씩 들고 가줄 것을 협조한다."고 요구, 내용을 모르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이에 응했다.

위에서 증언한 교사의 설명에 따르면 "학생들이 출국을 위해 인천항 부두에 도착하자 현지에는 보따리 상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학생들에게 튼튼하게 포장된 물건들을 하나씩 안겨주었다.

이어 학생들이 출국심사를 마치고 배에 오르자 그 사람들이 다시 짐을 한 데 모아 자신들이 관리했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에 도착해서는 배에서 내리기 직전 다시 학생들에게 물건을 분배한 후 학생들이 현지 입국심사를 마치자마자 해당 물건들을 수거해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증언했다.

이들이 보따리 상 조직과 짜고 학생들을 이용해 불법 밀수 행각을 벌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는 2003년에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2005년도에는 이 같은 사실을 안 교사들의 항의로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학교 증언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하여 조 아무개 교장은 "김 아무개와는 친분관계가 있어 알고 지내는 사이인 것은 맞지만 학생들에게 짐을 맡겨 운반케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남교육청은 지난달 이 학교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여 회계질서 문란 및 학교경영능력 결여 등에 대해 조 아무개 교장의 파면, 김 아무개 이사장 및 법인 감사에 대해 정직 1개월, 1억9천여만 원을 변상할 것을 조치하고 관련자들을 고발했다.

도교육청의 감사결과 일부 밝혀진 이 학교의 비리는 그동안 엄청난 것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특별감사가 실시되는 현장에서 짜 맞추기 위한 빈 영수증을 들고 다니다 적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하여 이 학교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H고 비리는 사학비리의 종합백화점이며 최종결정판"이라며 도교육청의 조속한 재 감사를 요구하였다.

충남교육청 감사실 관계자는 "지난달 이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통해 비리혐의가 드러난 관계자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며 “조만간 재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의 학교가 사립학교 법 통과로 어수선한 가운데 이번 학교의 학생들을 이용한 밀수사건이 발생하여 다른 학교마저 이와 비슷한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기사입력: 2005/12/21 [09:47]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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