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고생 현장실습 꼭 필요한가
인권유린, 노동착취 등 심각.. 학교는 파악 못해
 
유명조 기자
▲현장실습  

실업고생들의 노동착취가 심각한 것으로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의 발표 자료가 나와 실업고등학교 교사들이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실업 고등학생들은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학 진학하는 학생들 제외하고 의무적(?)적으로 현장실습을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 현장실습에서 학생들의 인권유린이나 노동착취가 심각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학교 담임선생님들은 파악조차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여고생들은 술자리에 동석하거나 상사에게 술을 따르도록 하는 등 간접 성희롱을 서슴치 않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성추행 경험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같은 조사는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현장실습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조사를 한 결과 학생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들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실업계 학교에서 현장실습을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특근과 잔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휴일에도 근무하고 있으며, 점심시간이 1시간도 채 안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사회적으로 실업고생들에게 외면하고 무관심 속에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한 학생은 이러한 환경에 대해 개발연대의 열악한 노동현장을 보는 것 같다며 국가가 나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실업고등학교 학생들의 현장실습에 과연 필요한 교육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있었으며, 일부에서는 폐지를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들의 현장실습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휴일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월급은 제대로 받고 있는지 등의 기본적인 업무조차 파악을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현장실습이라는 학교교육 연장에 인력파견업체가 끼어들고 있어 학교도 학생들의 실습 위치를 파악하는 애를 먹고 있는 것도 이런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는 것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학생들조차 현장실습을 나가면서 해당 업체의 정보도 제대로 알 수 없을뿐더러 야근과 잔업이 수시로 해야 하는 등 자유마저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학교가 해야 할 교육을 인력장사가 대신하는 꼴이 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교사가 스스로 교권을 포기한 사태라고 비난하는 학생도 있다는 것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 일부 업체는 학생들 간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형식적인 학교와 체결을 하고 있으며, 체결해도 업체만이 보관하고 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학생들의 숙식에도 많은 문제가 발견되고 있는데, 8명이서 한 방에 자고 있으며, 여름이면 여학생들은 남학생들 때문에 방문도 제대로 열고 지낼 수 없다며 하소연하기까지 했다.

노동착취는 나아가 인권침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업체 선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고, 교육부의 지침이 좋다고 하더라도 학교가 지키지 않고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 학교는 학생들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교육당국은 보다 나은 현장지원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실습생은 현장에서 일하는 단순한 이력이 아니라 미래의 기술 인력이다. 라는 인식을 다져야 할 것이다.

미래의 주인공은 청소년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미래의 선진일꾼도 청소년 이라고 외쳐야 할 때인 것 같다.
기사입력: 2005/12/19 [10:2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실습] 실업고생 현장실습 꼭 필요한가 유명조 기자 2005/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