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문화재 허물어져 간다.
안동은 과연 세계역사도시라 자부할 수 있는가?
 
경북취재본부

▲민속촌 입구     © 송점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고 자부하는 안동시“는 작년 세계역사도시로 지정을 받으려했다가, 전통, 창조, 보존, 발전을 목적으로 결성된 ‘세계역사도시’의 지정에서 그나마 불명예스럽게 세계50개국 중에 62번째로 가까스로 가입되었다., 그 후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안동시의 문화재 관리수준은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971년 안동댐이 착공되면서 예안, 와룡, 도산 등 안동댐 수몰예정지에 위치했던 문화적 가치가 높은 선성현객사와 열녀비각, 초가집 11채, 통나무집, 돌담집 등의 문화재가 1974년에 5만 200평 규모의 안동시 성곡동 안동민속박물관 야외민속촌으로 조성되어 이전, 관리되고 있음을 안다.

 
▲아찔 붕괴직전     © 송점순

우리의 문화유산을 어쩔 수 없이 야외민속촌으로 이전하면서  태백산맥 일대의 특수한 서민주택양식인 까치구멍집, 도토마리집 등이 덩달아 이전 되었고, 이전된 야외민속촌 중에서도 서민들의 삶의 묻어있는 서민주택양식인 까치구멍집과 도토마리집 등이 산교육의 체험공간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30여 년간 등한시된 채 관리, 보존되어 원형을 분간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허물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매년마다 보수 관리해 주어야 할 까치구멍집과 도토마리집 초가지붕은 허물어져 빗물이 가옥내로 흘러 형태를 잃어가고, 임시방편으로 빗물이 새지 못하게 덮어둔 비닐이 보존가치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으며, 땜질식 방편으로 인하여 벽채는 허물어져, 장마가 오거나 충격을 가하면 무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태로 있다.
 
▲지붕 좀 보세요     © 송점순

특히, ‘박운숙 초가 겹방 집’ 은 초가지붕과 그 담이 완전히 붕괴되어 사태의 심각성을 한눈에 보여줬고. 눈에 잘 띠는 민속촌 입구의 초가지붕과 처마 등은  꼼꼼히 관리되어 있는 보수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반면 가장 구석에 위치한 ‘통나무 집’은 그 안내판마저 한쪽 구석에 방치된 채 녹이 슬어가는 등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문화재 관리실태를 보여줬다. 또한 ‘통나무 집’의 화장실로 보이는 건물은 한쪽이 완전히 내려앉았을 뿐 아니라 출입문을 못으로 고정해두어 거꾸로 문화재 훼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거짓말.....     © 송점순

 
이에 야외민속촌을 관리하고 있는 안동민속박물관(관장 박동균)측은 “작년부터 보존가치를 따져 해체하거나 복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설계도의 완성단계에 있는 상태이며 5월 말부터 정비작업을 착공 할 계획”이라며 “해체 복원하는 문화재 관리에 이중으로 돈을 들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재 전문가는 “민속가옥은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지 않으면 습기로 인해 균열이 생긴다고.” 밝히고 “마냥 방치된 채 1년만 지나도 원형을 알 수 없을 만큼 붕괴 될 것이라”는 경고를 하였다. 현재 야외민속촌 민속가옥에는 2005년도에 보수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A4용지의 인쇄물만이 붙여져 있는데, 그나마 관광객에게 짜증나게 만들고. 거기다 ‘2004년 보수 계획’이라는 인쇄물이 철지난 변명처럼 버젓이 붙여져 있어 관광객을 우롱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쩌면 관광객에게 양해를 구하기 위한 목적이 도리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덮칠까 겁나요     © 송점순

매년 예산타령을 하고  있는 동안 이 곳을 찾은 10만명을 넘는 관광객은 물론 당장 내일 찾아올 관광객들에게 안동민속박물관의 거짓된 속내를 들킬까 걱정이 앞섰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부끄럽기 짝이 없을 뿐더러 ‘제43회 경북도민체전’맞아 관광체전으로 홍보하는 안동은 체전에 참가하는 선수 임원 1만여 명에게 무어라 변명할까? 극히 염려되고, 경기장 숙소와 가장 가까운 안동의 볼거리로 내세운 민속촌은 허물어져 가고 있었다.

기사입력: 2005/05/06 [10:23]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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