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상식] 북서계절풍
 
고영일 기자

계절마다 찾아오는 큰 바람의 흐름을 흔히 계절풍이라고 한다. 겨울 추위는 대개 강한 북서계절풍과 함께 시작되는게 보통. 따라서 바람의 방향이 북서풍에서 남서풍으로 바뀌고 그 강도도 약해지면 추위도 약해진다고 보면 된다.

인도와 극동지방은 특히 계절풍으로 유명한데 이들 지방은 이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복잡한 기후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철 북서 계절풍은 폭설과도 연관이 많다. 북서 계절풍이 강하게 불면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게 된다.

겨울철 한랭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한반도로 세력을 크게 확장하면 서고동저형의 기압계가 형성돼 북서계절풍이 강하게 부는데, 이때 찬 북서기류가 서해해상을 지나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습한 기류와 부딪혀 눈구름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눈구름이 충청 서해안과 호남지방에 상륙하면 강추위와 함께 폭설이 쏟아지는 것이다.

지난 설 연휴 기간 내내 충청과 호남 서해안 지방에 폭설이 쏟아진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또, 우리나라의 계절풍은 한번 불기 시작하면 며칠씩 계속되는 특징이 있어 체감온도를 더욱 끌어 내리는데, 이 역시 지난 설 연휴동안 찾아 온 강추위와 무관하지 않다.

이번 주 일요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나 눈이 내리고 나 뒤 또 한차례 전형적인 북서 계절풍이 몰려 올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난번과 같은 매서운 한파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아직 동장군의 기세가 매섭기만 하다.

기사입력: 2004/01/30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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