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상식] 일출과 일몰
 
고영일 기자

매일 아침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오늘 아침 일출은 몇 시 몇 분이고, 내일 밤 일몰은 몇 시 몇 분입니다"라는 내용의 보도를 자주 보게 된다.

그렇다면 일출과 일몰의 정확한 정의는 무엇일까. 또, 이들 신문과 방송에 나오는 일출과 일몰 시각은 어떻게 측정되는 것일까.

일출은 태양의 맨 윗부분이 수평선(또는 지평선) 위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일몰은 태양의 맨 윗부분이 수평선(지평선) 밑으로 막 내려갔을 때다.

그러나 과학자나 기상학자들이 일출과 일몰 시각을 실제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면서 측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로지 수학적인 계산에 의해서 시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위도와 경도에 지구의 공전궤도 데이터를 집어넣으면 수 십년, 또는 수 백년 후 특정일의 일출과 일몰 시각을 계산해낼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계산적인 일출, 일몰 시각과 실제 육안으로 관측하는 그것의 시각은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국내 신문에 실리는 일출과 일몰 시각은 변수가 하나 더 숨어 있다.

그것은 일출, 일몰 시각이 철저히 서울 지방을 기준으로 계산된 데이터라는 사실. 결국 자기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정확한 해뜨는( 해지는) 시각을 알고 싶다면 천문대에 문의해보는 수 밖에 없다.

또, 비록 탁 트인 바닷가라 해도 우리가 보는 일몰은 진짜 일몰이 아니다. 그 시각에 실제 태양은 이미 수평선 밑에 가라앉고 없다. 대기층이 빛을 굴절시키기 때문에 수평선 아래 숨어있는 태양에서 꺾여 들여온 빛을 보고 아직 해가 떠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이 시차는 대략 3분 정도 된다.

이는 일출 때도 마찬가지다. 같은 원리로 태양이 수평선 위로 실제 올라오기 전에 미리 보게 되는 것. 해뜨기 전과 해진 후, 몇 분간 여분의 태양을 더 보고 있는 셈이다.
기사입력: 2004/01/29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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