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디지털TV 논란 종식
 
곽동휘 기자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는 디지털TV 전송방식 논란의 종식을 위해 해외실태조사결과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 해 11월 22일부터 12월 16일까지 25일간 조사한 이 종합보고서는 그간의 전송방식 논란의 쟁점사항인 ▲ 미국(ATSC)방식의 고정수신 성능 ▲ 유럽(DVB-T)방식의 HD 이동수신 가능성 ▲ 이동수신 관련 현황 ▲ HD(고화질)방송서비스 제공현황 및 전망 ▲단일주파수망 관련 사항에 대한 사실 확인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주요 쟁점별 조사내용을 살펴보면 "ATSC 방식의 고정수신 성능에 있어서 수신성능 향상을 위해 수신기 기술(등화기 등) 개발 및 방식개선이 진행되고 있고, CRC는 상용 DVB-T 수신기와 FPGA 형태의 ATSC 수신기로 실험실 테스트 한 결과 DVB-T방식과 동등한 수준까지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DVB-T방식의 HD 이동수신 가능성에 있어서 영국, 호주 등의 방송사는 기술적으로 HD와 이동수신의 양립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반면, 독일의 T-Systems는 HD 이동수신이 현실성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호주에서 이동수신실측 결과 HD 이동수신의 기술적 가능성을 확인했으나 실제 서비스를 위해 현실성 및 필요성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독자방식을 채택했으며 NHK 기술연구소에서 4개 안테나를 사용하는 자체 제작한 다이버시티 수신기로 HD이동수신의 기술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동수신은 방문국의 많은 방송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 독일, 대만 등 지상파방송의 시장점유율이 낮은 국가의 방송사들은 이동수신을 경쟁력 강화의 수단으로 적극 추진중이며, 향후 이동수신의 중요성이 증대될 경우 방송사 수익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DVB-T를 채택한 방송사들은 지난해 6월부터 시판된 다이버시티 수신기를 이용할 경우 차량이동수신은 가능하나 휴대이동수신은 전력소모문제 등으로 DVB-H로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또 HD방송서비스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는 ATSC방식으로, 호주는 DVB-T방식으로 지상파 HD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만과 영국은 향후 HD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방송시간도 호주는 연간 1,040시간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주당 14시간을 권고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방송사 자율에 맡기고 있으나 CBS, FOX, UPN등의 주요 방송사들은 주시청시간대에 방영되는 프로그램 50% 이상을 HD프로그램으로 편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주의 경우 ABA가 SD(표준화질)와 HD(고화질)를 동시에 방송하도록 의무화함에 따라 HD화질이 저하됐으나 방송사들은 향후 기술발전에 따라 HD화질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일주파수망과 관련, ATSC방식의 기술개발 및 표준화가 진행중으로 현재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지역에서 실험 운영중이나 실제 도입을 위해서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호주, 싱가폴, 독일의 일부 지역의 경우 DVB-T방식의 단일주파수망을 구축하여 운영중이며 대만의 경우 현재 실험 운영중으로 내년까지 필요성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고 영국은 권역별 방송체계에서 지역방송사를 보호하기 위해 전국적인 단일주파수망을 구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이 양측 관계자들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기술적 쟁점사항을 확인한 것 외에도 ▲ 세계 각국의 경쟁적 지상파방송 디지털전환 추진 ▲ 빠른 방송기술 발전으로 ATSC방식과 DVB-T방식 모두 수신성능의 대폭 향상 ▲ 고화질(HD) 서비스와 이동수신에 대한 시청자의 수요 증대 등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사단은 이와 같은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시청자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아날로그 시대의 고질적인 난시청문제 해결과 함께 HD방송과 이동수신 서비스를 보편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번 해외조사는 정통부와 방송위 각 1인씩 공동단장으로 하고 정통부 및 방송위 관계자, 방송 3사(KBS, MBC, SBS), 산업·학계 기술전문가 등 총 17명의 조사단이 활동했다.

한편 이 조사를 위해 방문한 기관은 지상파 디지털TV 전송방식과 관련한 쟁점사항을 확인·검증할 수 있는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호주, 싱기폴, 대만, 일본 등 8개국의 정부기관, 표준화단체, 방송사 등 18개 기관을 방문해 이뤄졌다.
기사입력: 2004/02/02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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