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불법 ‘내려받기’ 세계 챔피언
TNS 조사, 홍콩 1억 3천만 달러 불법 내려받아
 
김상욱기자

홍콩의 음악팬들은 불법적으로 파일을 컴퓨터에서 내려 받아 사용하는 국가로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한 조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홍콩 음악팬들이 불법으로 내려 받아 사용한 것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억 3천만 달러에 해당한다고 <아에프페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과거 2년 반 동안 홍콩의 웹 서퍼들은 적어도 1억3천 개의 음악을 컴퓨터에서 내려 받아 불법으로 사용했다고 세계 시장 연구 회사인 TNS 조사결과를 인용 통신은 전했다.

이와 같은 불법 내려받기(download)는 틈새를 이용하는 활동이 더 이상 아니며 아주 불법 사용이 주류를 이루는 추세가 됐다고 TNS의 스티븐 얍이 전하면서 “이는 세계 최고의 불법 내려 받기”라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500대의 컴퓨터 사용자를 조사해본 결과 거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적어도 1개 이상의 곡을 불법으로 내려 받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주로 15세에서 24세의 젊은이들이었으며 그들 중 81%가 250곡 이상을 불법으로 내려 받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조사를 시행한 TNS 측은 한국과 더불어 홍콩이 음악을 불법으로 내려 받아 사용하는 인터넷 사용자 수가 많은 것은 초고속 인터넷 기반이 잘 구축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약 70%정도가 불법 사용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2년 반전만 해도 초고속 인터넷이 크게 보급되지 않아 노래 한 곡을 다운받으려면 속도가 매우 느려 내려 받기가 쉽지 않았으나 초고속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이런 불법 사용이 급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홍콩의 경우 세계 최대, 최고의 복제 왕국 중국의 남부 지역과 인접한 홍콩은 일종의 불법 우산 속에 편입돼 있어 불법에 대한 죄의식이 거의 없는 것으로 하나의 문화현상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TNS 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와 불법 기술 제품이 밀매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중국과 홍콩이 동일한 암시장권역에 속해있기도 하지만 이를 단속할 만한 정부의 체계적인 노력이 없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관계자는 보고 있다.



기사입력: 2004/01/1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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