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뛰빵빵!! 경운기 타고 달려라"
영화 <마지막 늑대> 티져 포스터 공개 -
 
김기영 기자



경찰추격씬이라 하면 당연스레 떠오르는 것은?

도로에서 벌어지는 쫓고 쫗기는 추격씬, 여기저기 박히고 찍히고, 차들 위를 나르고, 간발의 차로 큰 차들을 피하고, 데굴데굴 구르고, 전복해서 화염을 흩날리며 폭발하는.....멋진 카액션!

그러나, 여기 그들과는 사뭇 다른 방법으로 출동하는 경찰이 있다.

강원도 깡촌마을, 무위면 무위파출소의 최형사와 고순경!

이곳은 너무도 한가로운 마을의 작은 파출소. 보통의 파출소라면 자동차로 출동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마지막 늑대> 속 마을은 시골 중에서도 한참 시골인 깡촌마을인지라 이들의 출동 수단은 바로 경운기이다.

겉으로 보기엔 낡아빠지고 여기저기 녹슬어 저게 제대로 움직일까 싶지만, 그래도 경찰차인 만큼 제법 그럴싸하게 빨간 싸이렌도 달고, 경찰마크도 붙여져 있다.

<마지막 늑대> 포스터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촬영되었다.

이번 포스터의 컨셉은 20년째 범죄발생률 0%인 시골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최형사(양동근 분)와 고순경(황정민 분)이 한 껀이라도 잡고 싶은 절박한 마음에 경운기를 몰고 출동하다 급하게 코너링을 하는 모습이다.

포스터 촬영의 관건은 경운기의 코너링! 촬영장인 비행장의 활주로에서 시험삼아 경운기를 몰아보았지만, 산비탈도 아닌 곳에서 급하게 코너링하는 모습을 재현해 내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대형 크레인이 동원되었고, 경운기 한 쪽 바퀴에 와이어를 매달아 들어올려서야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경운기 와이어 액션’

죽어도 일하기 싫은 강력계 별종 형사 역의 양동근은 장난끼 가득한 표정으로 경운기의 운전대를 잡고 있고, 반면 뭐든지 하고 싶은 열혈순경 역의 황정민은 너무 빠른 속도에 튕겨져 나갈까봐 간신히 경운기 끄트머리를 붙잡고 있다.

한 경운기를 타고서도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양동근과 황정민, 이는 <마지막 늑대> 속의 최형사와 고순경이 얼마나 엉뚱하고 별난 경찰들인지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이날, 이미 기울어진 경운기 위에서 운전대를 잡고서 온 몸을 45°이상 치우치는 자세로 촬영을 해야 했던 양동근. 균형잡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을 텐데, 평소 오토바이를 즐겨 타서인지 마치 오토바이를 운전하듯 그 상황을 즐겼다.

반면 튕겨져 나가는 효과를 위해 허리에 와이어를 매단 채 촬영을 해야 했던 황정민. 처음 도전하는 와이어 액션이라 초반엔 무척 힘들어했으나, 액션 배우 양동근의 조언 덕분인지 촬영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와이어를 타고 공중에서“우~~”하며 늑대울음소리를 내는 등 와이어 액션의 베테랑이 된 듯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죽어도 일하기 싫은 강력계 별종 형사와 뭐든지 하고 싶은 열혈순경, 문 닫기 직전 파출소에서 이들이 벌이는 사건을 다룬 코미디 영화 <마지막 늑대>의 티져 포스터는 1월말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석달 간의 후반작업 진행 후 4월2일 개봉할 예정이다.
기사입력: 2004/01/29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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