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숲>의 전설, 그 비밀의 촬영현장
충격적이고 미스테리한 비밀 공개 - 현재 80% 촬영 진행, 5월 개봉
 
김기영 기자



미스터리 스릴러답게 촬영 막바지까지 현장을 공개하지 않아 비밀에 휩싸여있던, 감우성, 서 정 주연의 <거미숲>(감독 송일곤, 제작 오크필름)이 지난 1월 8일 드디어 그 비밀의 촬영 현장을 공개했다.

전남 순천의 조계산 선암사 부근에 위치한 거미숲의 촬영장. 5시간의 버스여행과 20여분을 도보로 등산로를 이동했다.

깊은 산속에 위치한 촬영장은 아직 인공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상태의 숲으로, 편백나무와 전나무가 하늘 높이 빽빽이 솟아있었다.이날 공개된 촬영장면은 주연을 맡은 감우성과 서정의 마지막 촬영 분으로, 방송국 PD인 강 민(감우성)이 "거미숲의 전설"에 관한 제보를 받고, 제보자인 사진관의 여인 민수인(서 정)을 만나 그녀의 안내에 따라 그 전설속의 거미숲으로 처음 들어서는 장면이었다.

수인의 안내에 따라 숲 속을 걷던 강 민, 그때 누군가의 기척을 느낀다. 잠시 돌아선 사이, 수인이 사라져버리고, 강 민이 그녀를 찾아 헤맨다.

숲을 헤매는 장면인지라, 다양한 화면을 잡아내기 위해 시시각각 카메라가 이동을 하는 상황에서, 빽빽한 나무와 무성한 잔가지의 숲을 탐험하는 배우들은 죽을 맛이다.하지만, 시종일관 침착한 분위기로 최대한의 장면을 이끌어내기 위한 감독의 지시에 열정적인 두 배우 역시 한결같이 충실한 연기를 끄집어내고 있었다.

“우성씨, 서정씨, 느낌으로... 이만큼만..”이런 모호한 지시에도, 감독의 흡족한 미소를 이끌어 낼만큼, 정말 느낌으로 딱 그만큼 연기를 이끌어내는 감우성, 서정 두 배우와 감독의 호흡은 두 달간의 합숙촬영 덕이었을까?

“좀 이상하지 않아요? 난 그냥 쭉 빠질께요.” 두 배우는 모니터를 보고나서 노련하게 의견을 제시하고, 감독은 그 의견을 수렴하여 다시 한번 촬영을 진행한다. 감독의 두 배우에 대한 신뢰가 묻어난다.감독의 흡족한 모습으로 이날 공개 분량의 촬영은 무사히 끝이 났다.

이후, 숲 속에 지어진 별장세트 앞에서 감우성, 서정 그리고 최형사역을 맡은 장현성까지 세 배우와 40여명이 넘는 취재진과의 2시간여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인터뷰가 막 시작될 무렵, 짧은 산속의 해가 지고 나자 이내 견디기 힘든 한겨울밤 숲 속의 추위가 엄습했다.

지난 몇 달간, "온몸의 핫 팩은 기본, 껴입을 수 있는 최대한 껴입고, 이동식 난로를 동원해도 떨쳐지지 않는 그 추위와 싸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배우들의 말을 체감할 수가 있었다.셔터를 누를 손가락이 뻣뻣하게 굳을 만큼 추운 야외에서도 취재진의 열띤 질문공세는 식을 줄을 몰랐고, 촬영 막바지에 지칠 대로 지쳤을 배우들도, 취재진의 열정에 힘입어 열심히 인터뷰에 응했다.

힘겨운 역할을 소화해내느라 한참 이미지에 몰입해있던 배우들도 잠시 동안 영화 속 그 캐릭터들을 잊고, 우리가 알던 위트 넘치고 부드러운 남자 감우성,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여자 서정, 장난스럽고 털털한 남자 장현성으로 돌아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취재진의 애정과 배우들의 유쾌한 답변들로 즐거운 분위기로 이어졌던 인터뷰는, 남은 밤 촬영을 위해 다시 숲으로 돌아가는 세 배우들을 배웅하며 아쉽게 끝이 났다.

현재 80%이상 촬영을 마친 <거미숲>은 다음주인 17일을 크랭크 업 예정으로 막바지 촬영에 한창이며, 다가오는 5월 스크린에서 그 충격적이고 미스터리한 비밀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사입력: 2004/01/13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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