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주현, <마지막 늑대>에서 랩퍼 변신
랩가수 양동근 앞에서 멋진 랩 구사 - 3월말 게봉 예정
 
고영제 기자



베스트 드레서 남자연예인 노주현이 코미디 영화 <마지막 늑대>에서 랩퍼 양동근 앞에서 랩을 해야하는 고난이도의 연기를 펼쳤다.

2001년 SBS 시트콤 <왠만해서 그들을 막을 수 없다>로 그 동안의 중후하고 진지한 연기를 씻고 완전히 망가지는 시트콤 배우로써 거듭 태어난 노주현은 이 후에도 롯데리아 빅립 광고와 2003년 SBS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를 통해 시트콤 배우로써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영화 <마지막 늑대>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회사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일을 하다 변두리로 좌천되는 대기업 상무. 이에 대해 크게 낙심하고 자살사이트에 최형사(양동근)가 올린 "추천! 자살하기 좋은 곳 알려드릴게요."라는 글을 보고 무위마을에 자살을 하러 오는 50대의 중년남자의 역할이다.

차 안에서 자살을 하려다 실패한 노주현, 최형사에게 하소연하는 연기를 멋진 랩으로 구사해야했다. 어느 누구라도 랩퍼 양동근 앞에서 랩을 하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다섯 시간 이상 자면 범죄라구 생각하구 난 안 잤어. 자면서두 일했어. 내 몸 불 살랐어. 하루두 안 쉬었어. 하루두 안 놀았어." 등 ~었어! ~었어! 의 리듬을 타고 흐르는 나이와 걸맞지 않은 노주현의 랩실력에 양동근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거기다 랩만으로도 벅찰텐데, 중간중간 자살을 선택해야 했던 대기업 상무의 비장한 감정까지 살려내는 등 연륜있는 중견배우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영화 속에서 노주현의 활약은 이것만이 아니다. 결국 자신을 위해 살기로 마음을 고쳐먹고는 마을에 눌러앉아 숨어사는데, 검댕이가 잔뜩 묻은 얼굴, 남의 집 빨랫줄에 널린 몸빼바지에 도롱이를 걸치고 닭을 훔쳐 강가에서 구워먹는 장면까지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는 코믹연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몇 장면 되지 않는 중년남 역에 데뷔 35년차의 대배우 노주현을 캐스팅하기까지에는 구자홍 감독과 스탭들의 부단한 노력이 숨어있다. 먼저 구자홍 감독은 자신이 직접 영화 <마지막 늑대>에 출연해 달라는 장문의 메일을 작성해 보내고, 몇 일후 조감독 등 주요 스탭들을 이끌고 노주현씨 댁을 방문, 출연제의를 밝혔다.

당시 드라마 촬영일정과 매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으로 강원도 정선에서 촬영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도 없진 않았지만, 자신의 집까지 찾아온 스탭들의 노력이 가상하여 비록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었으나 노주현은 흔쾌히 출연제의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코미디가 아닌, 이슈화 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도 우화적으로 다루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깐의 쉼터가 될 영화 <마지막 늑대>는 3개월 간의 후반작업을 마치고 3월 말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기사입력: 2004/01/12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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